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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Eyes Only- 쵸비츠 포토그래픽스
CLAMP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05년 05월 16일에 저장
절판
CLAMP Art Works NORTH SIDE since 1989-2002
CLAMP 그림, 대원씨아이 편집부 엮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1월
32,000원 → 28,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600원(5% 적립)
2005년 05월 16일에 저장
품절
Soul mate- 영혼의 동반자, 소울 메이트
김철성 지음 / 한언출판사 / 2004년 1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2005년 05월 16일에 저장
품절
Azure- 원수연 일러스트레이션
원수연 지음 / 시공사 / 2004년 3월
19,800원 → 17,820원(10%할인) / 마일리지 990원(5% 적립)
2005년 05월 16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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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 양장본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이미애 옮김, 알란 리 그림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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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프로도의 삼촌이었던가, 우연히 절대반지를 손에 넣게되어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에게 반지와 칼 한자루와 미스릴 갑옷을 전해주어 프로도의 여행을 준비케한 호빗, 바로 그 "빌보 베긴스"의 이야기다. (이 책에서는 원 뜻을 살리기 위해 "베긴스"라는 성을 우리식으로 해석해서 "골목쟁이네"라고 표현한다) 그렇기에 어찌보면 반지의 제왕 전초전쯤 되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으려나.

 

원래 이 이야기는 톨킨이 자신의 자녀들 (또는 조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다, "동화"인 것이다. 아이들이 쉽게 듣고 재밌어 할 수 있는 바로 그런 이야기. 비록, 출판사와 옮긴이가, 전 연령층에 어필하기 위해 문체같은 것에 신경썼다고는 하나, 읽으면서 판타지의 느낌보단 동화의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오는 건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게다가, 양장판에 삽입된 삽화들은 그런 동화적 느낌을 더 고조하는 그런 그림체라고나 할까.

 

이 이야기에서 젊은 호빗, "골목쟁이네 빌보"의 모험 중에, 골룸의 수중에서 어떻게 절대반지가 빌보의 주머니에 들어가게 됐는지, 반지의 제왕에서 가끔 간달프가 타고다니는 독수리들은 무엇인지같은 것들을 알 수 있고, 또, 이 모험의 결과로 말미암아 북쪽지역의 오크(고블린)들이 섬멸됨으로해서 이후 반지의 제왕에서 사우론의 힘이 더 강성할 수도 있었던 계기를 꺾어버림으로 반지전쟁이 사우론의 패배로 돌아가는 배경이 되기도 한다.

 

이 이야기에서 톨킨은 "물욕에 대한 경계", "시골풍경같은 자연으로.."같은 것들을 말하고자한다...라고 책 말미의 역자 후기에 써있다. 뭐, 해석하자면 그리 볼 수도 있겠지만, 그냥 순수하게 재미로, 즐겁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실마릴리온처럼 어렵지않은, 말그대로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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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마릴리온 J.R.R. 톨킨 시리즈 (일러스트판) 6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테드 네이스미스 그림, 김보원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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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은 참으로 대단하다.

실마릴리온을 읽으면서, 어찌 한 사람의 창작으로 이정도의 세계를 창조해낼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과 비교해보자면, 유일신이라 할 수 있는 요정들의 말로 "일루바타르"가 천사들과 비슷한 급이라고 생각되는 "아이누"들에게 어떤 주제들을 주고 음악을 만들게 하면서 그 음악들로 이 세상을 만들며, 거기에 사탄 격인 "멜코르"가 등장하여 신세계의 아름다운 창조를 방해한다. 와중에 일루바타르는 자신들의 자손 요정과 인간을 그 세상에 내어보낸다. 그렇게 만들어진 세상에서 멜코르와 발라(이 세상으로 내려온 아이누들), 발라를 따르는 마이아(발라들보다 한 급 아래의 아이누들로 발라들을 돕는다)들과 멜코르의 꾀임에 넘어간 마이아들, 코르의 무리들과 요정 인간들의 싸움... 반지의 제왕 전 시대, 아니, 그 태초부터 반지의 시대까지의 이야기를 신화처럼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 실마릴리온이다.

 

아... 정말 대단하다. 톨킨은 이 세계를 창조하면서 대륙의 모양을 (현재의 지구) 몇번이나 바꿨으며 때에 따라 충분한 지리요건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요정들의 말, 난쟁이의 말, 아이누들의 말, 인간들의 말들을 고안해 냈고, 그 신화시대로부터 37000년의 시간을 이어오며 "반지의 제왕"의 배경 시대인 태양 제3시대를 거쳐 제4시대까지 이야기를 그려낸다. 여기에 등장하는 발라들과 수많은 요정영웅과 인간영웅들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동시간에 인간과 요정과 발라들의 많은 이야기들이 진행되고 이것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 책의 총 페이지 수는 대략 570쪽 정도. 하지만 이중에 100쪽 정도를 두장의 지도와 중요 인물들의 계보도(족보)와 수많은 고유명사들의 간단한 해설과 색인으로 배정했다. 그만큼 많은 발라와 요정과 인간과 난쟁이와 모르고스(멜코르의 다른 이름)가 창조해 낸 악한 것들과 여러 지역들과 건물들 배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때문에 주의 깊게 읽지않으면 도대체 누가 누구고 어디가 어디고 뭐가 뭔지를 모를 지경이 된다. 그래서 권미에 지도와 계보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첨지로 첨부된 지도와 계보도를 수없이 쳐다보게 된다.

 

초반엔, 빽빽하게 거의 문단도 안보이다시피 채운 글자들 속에서 아이누들의 많은 이름들을 억지로 머릿속에 채워넣다가 온통 뒤죽박죽 헷갈리게된다. 그리고 엘프들의 등장 후에는 비슷비슷한 그들의 이름과 계보때문에 온통 정신없고... 그래도 그렇게 반정도 읽으니 대충 머리에 들어온다. 여전히 각종 지명들이 나오게 되면, 생소한 언어로 된 지명들이 잘 떠오르지않아 지도를 자주 쳐다보겐 되지만서도...

 

이 책을 보면, 그토록 재밌게 봤던 '반지의 제왕'의 각종 배경들을 알게된다. 사우론이 멜코르의 가장 큰 추종자 마이아였다는 사실이나, 아라고른(아라곤)의 계보, 요정들의 언어로 미스란디르 인간들은 "간달프"라고 부르는 마법사가 어디로부터 왔는가, 나즈굴들은 왜 사우론에게 복종하나, 발로그는 무엇인가 등등. 물론 반지의 제왕이 워낙 알려져있기에 그 배경지식으로서 실마릴리온을 볼 수도 있겠지만, 실마릴리온 그 자체로도 참으로 엄청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물론, 반지의 제왕과 연계해서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는 것만은 강조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워낙 많은 고유명사의 등장과, 실제로 이런 두께의 책 서너권은 충분히 쓰고도 남을 이야기들이 빽빽하게 들어있는 데다가, 원전에 충실하다보니 꽤나 어려운 단어들, 문체... 꽤나 각오해야만 제대로 볼 수 있지않을까.

 

(그나저나, 내가 책 사자마자 천원 할인쿠폰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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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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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무려 천 쪽이 넘는 책, 사놓고도 그 두께에 질려서 표지만 쳐다보던 책을 삼일만에 독파했다. 총 7권의 합본이라곤해도 한데 뭉쳐놓았기에 엄청난 두께라는 건 책의 무게만으로도 그만한 부담이 생긴다. 차라리 어스시처럼 각권 나뉘어 있는 것을 사서 보는게 낫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합본은 그나름의 장점이 또 있으니까.

 

나니아연대기를 읽으면서 마음에 들었던건 처음과 끝이 분명하다는 거다. 가끔 이야기의 시작(또는 세계의 시작)이 무엇인지, 이야기의 끝이(세계의 끝이) 어찌된 건지 알 수없게, 그저 독자들의 상상에 맡겨버리는 책들을 보면 좀 짜증이 나서말이지.  또는, 대충 끝을 내놓더라도, 그 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들. 가령 두 남녀주인공이 결혼을 하면서 끝맺음되는 소설이 있다면, 이 둘의 이후 생활이 궁금해지는 것...

나니아 연대기에는 그런 것들이 없이 말끔히 끝내버린다. 나니아라는 세계의 탄생으로부터 종말에 이르기까지 낱낱이 설명해준다. 어떤 면에서는 독자의 상상력을 제한해버리는 의미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 입장에선 얘기를 더 재밌게 읽고 깔끔하게 책을 덮을 수 있게 해줘서 좋았다.

 

나니아 연대기는 7개의 이야기를 엮어나가면서 주연급의 인물들도 그와 맞게 상당히 많다.

일단, 나니아의 창조자이며 구원자인 사자 아슬란은 당연한 거고, 아슬란의 선택(아마도)에 의해 나니아가 위험에 빠질 때마다 구원자로 등장하는 우리 세계 아이들 -  창조의 때에 나니아의 왕이 될 프랭크1세와 그와 함께 악의 씨앗을 같이 데려온 디고리와 그의 파트너 폴리. 이후 나니아의 황금기를 이끌고 그후에도 한두차례 나니아의 위기를 돕는 페번시家의 아이들 - 피터, 수잔, 에드먼드, 루시. 마지막 두세이야기에서 나니아를 돕는 유스터스와 질 폴.

나니아 세계의 주연들도 많다. 연대상 첫 두이야기인 '마법사의 조카'와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편에서는 나오지않지만, 우리 세계 아이들이 나오지않는 유일한 이야기인 '말과 소년'편에서 아첸랜드의 왕자인 코르, '캐스피언 왕자'에서는 당연히 캐스피언 왕자, 다시 '새벽 출정호의 항해'에서 캐스피언 외에 새벽출정호에 탄 이들, '은의자'에서 릴리언 왕자와 마슈위글 족의 퍼들글럼, '마지막 전투'에서 티리언 왕.

 

나니아 연대기에선 한 인물의 성장기는 찾기 힘들다. 우리 세계 아이들은 항상 그 나이로 나니아의 몇백년을 뛰어넘어 다니게되고, 또, 오히려 나이를 먹으면 나니아에 올 수 없게 되고, 나니아의 사람들은 또 나름 그 이야기가 펼쳐지는 일년이 안되는 (보통 몇달정도) 이야기의 주인공으로만 나오고, 책 전체로는 1000쪽이 넘지만 각 이야기로는 100~200쪽으로 그다지 많은 분량의 이야기는 아니기 때문에 성장기를 자세히 그릴 틈도 없다. 그래서 주인공들의 성장은 묘사보단 서술로 많이 나온다고나할까... 가령 '나니아의 공기가 아이들을 어른답게 만들어준다' 식으로 말이다. 적어도, 나니아 연대기는 어스시처럼 한 사람의 성장보단 모험자체에 초점이 있어보이기에 이런 편이 이야기를 재밌게 보기엔 훨씬 나아보인다.

 

나니아를 읽으면서 특징적이었던 건, 다른 어떤 책들에 비해서도 괄호글이 많이 나온다는 거다. 이 괄호들은 인물들의 부가적인 대사나(가령 왕의 이름을 말하면서 "대왕폐하 만세"를 괄호 안에 넣기), 화자의 주관적 시각이나 설명같은 것들에 쓰인다. 이것들은 얘기를 더 재밌게도 해주지만, 그래도 너무 많이 쓰이고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야기 자체가 중간중간 화자 자신을 지칭하는 호칭이 들어가면서 마치 직접 얘기해주듯이 진행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확실히, 기독교 색채가 강한 작품이기도 하다. 가령 나니아 창조 이야기나나, 아슬란의 죽음과 부활, 세계의 멸망과 선택되어 아슬란의 나라로 가는 이들...같은 것들은 누가봐도 성경의 얘기를 조금만 안다면 확실히 기독교적 세계관이구나하는 걸 알 수 있다. 그 외의 많은 에피소드들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그런 것들을 찾아낼 수 있다. 그렇다고해서 크리스찬이 아닌 사람이 읽으면 재미없겠다하는 말은 아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저 '기독교적 세계관'을 많이 빌려왔을 뿐 굳이 이 이야기들에서 기독교를 강요하거나 신을 믿게하려는 의도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기에 누가 읽든 재미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상당한 분량이긴하지만 분량만큼의 값어치를 한다고나 할까.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빼놓아서는 안될 이야기라 생각한다. 적어도 3대 판타지문학에 들어갈 땐 그만한 이유기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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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하누 어스시 전집 4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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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귄은 애초에 어스시 계획을 "동-정-동-정"으로 잡았던 것일까...

"어스시의 마법사"와 "머나먼 바닷가"가 상당히 동적인 진행인 반면에 "아투안의 무덤"이 상당히 정적이었다면, 이번 테하누도 머나먼 바닷가에 비해서 상당히 정적인 면모를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배경이 "곤트섬"에 한정돼있기 때문에... 그리고 아투안의 무덤처럼 큰 싸움이나 마법은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 그나마 아투안의 무덤에서는 "무덤"이라는 배경 자체만으로도 판타지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테하누는 어찌보면 판타지같지않은 판타지 소설이돼버렸다. 그렇다고 재미없다는 말이 아니다. 지난 세권이 이틀이상 걸려 읽은 데 비하면 테하누는 하룻저녁에 독파해 버렸으니...

 

테하누의 시작은 "머나먼 바닷가"에서 아마도 레반넨과 새매가 머나먼 서쪽, 용의 섬 셀리더에 도착했을 때가 아닐까싶다. 거미줄 치는 작고 하얀 거미를 뜻하는 "고하"라고 마을사람들에게 불리워지는 테나. 머나먼 바닷가를 보면서 15년쯤 흘렀겠거니 했는데, 시간은 이미 25년이나 흘러서 그녀의 나이도 어느덧 마흔정도 되나보다. 평범한 아낙네의 길을 선택한 그녀는 출가한 큰딸과 바다에 나가있는 아들이 있으며, 상처했다. 그래도 농장도 가지고있는 제법 부유한 생활에 종달새라 불리우는 친우도 생겼다. 그저 그렇게 그런 생활을 보내던 어느날, 종달새를 통해, 불에 데여 거의 죽기 직전인 아이 하나를 알고 맡게되어 "테루"라는 이름을 주고 키우게 된다.

이후로 오지언의 임종을 지키며, 초죽음이 돼 칼레신의 등에 매달려 날아온 게드를 보살피고... 테루를 쫓는 테루를 거의 죽음에 이르게했던 무리들로부터 쫓기고, 헤브너의 왕 레반넨을 만나고...

 

읽다보면 르 귄이 테하누에서 던지는 화두가 무언가 대충 짐작이 간다. 이전 편들에서 계속 "성장"에 관한 메시지를 드러내듯이 테하누에서도 역시 그렇긴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남과 여"라는 화두를 전면에 내새우고 있다. 남자와 여자, 그 둘은 서로 어찌 바라보고 어찌 이해해야 하는가...

 

테하누에선 또 이전까지 드러내지않았던 어스시의 창조비사 하나를 말하고 있다. 바로 "인간용". 써놓고 보니 좀 이상하긴 한데, 여튼, 태초에는 용과 사람은 같은, 하나의 존재였다는 것. 이후 서로의 가치관에 따라 용은 용으로, 인간은 인간으로 남게됐다는 것. 태고의 모습을 가진 "인간용"들은 이 두 무리를 떠나 멀고먼 서쪽 어딘가로 떠났다는 것. 세계관의 설정정도로 가볍게 보아넘길 수도 있지만, 실은 이건 테하누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태고의 모습을 가진 존재... 그리고, 그저 전설과 노래로만 전해져오던 "세고이"의 정체...

 

무엇보다 테하누를 보면서 즐거웠던 건, 게드와 테나의 러브스토리가 이루어진다는 거다. 아투안의 무덤에서, 게드가 그저 테나를 "데리고 나왔"을 뿐인 것으로 끝났을 때, 그리고 머나먼 바닷가에서 테나에 대한 언급이 하나도 없었을 때, 솔직히 상당히 실망했었다. '아... 둘이 잘 돼야되는 거 아냐 이거?? 테나, 왠지 불쌍하잖아~'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들의 사랑이 무려 25년만에 결실을 맺는 것이다. 그토록 오랜시간 가슴에 게드를 담아두었던 테나, 그 오랜시간 자신의 정욕을 극복해내며 세상을 위해 자신의 할 일을 해야했고 테나에 대한 애틋한 마음조차도 숨겨야했던 게드. 게드가 마법을 잃고 마법사에서 한명의 평범한 인간이 된 지금에야 드디어 테나와 게드는 하나가 된 것이다. 이게 어찌나 읽으며 행복했던지... 물론, 돌아온 처음, 게드는 마법사로서 모든 것을 잃었고 사람들이 자신에대해 가지고 있을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는 수치심과, 오지언의 죽음 등등으로 처음에는 테나는 물론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치고 말지만, 시간은 게드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테루를 쫓던 무리가 테나의 집을 습격한 사건을 계기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테루의 이야기 또한 빠질 수 없다. 어쩌면 테하누의 주인공은 테루라 할 수 있으니. 자신의 부모로부터 버림받다못해 죽음에 까지 몰린 아이. 한쪽얼굴로부터 팔까지 불구가된 아이. 테나의 사랑으로써 점점 회복돼가는 아이. 왠진 모르겠지만 게드를 좋아하는 아이. 종국에는 자신의 엄마아빠(게드와 테나)를 구해내는 아이.

테루가 직접 입으로 게드나 테나를 엄마아빠라 부르는 것은 나오지 않지만, 이야기의 말미에 테나가 보는 광경을 "엄마가, 아빠가"라고 적어놓으므로써 처음으로 "가족"이라는 끈으로 묶임을 보여준다. 이것또한 르 귄이 살며시 던져놓은 화두가 아닐까싶다.

 

어쨌든, 다음 이야기들은 이 테루가 새로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활약하지 않을까... 레반넨의 활약도 보고싶긴 하지만... 게드가 다시 마법력을 회복해도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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