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하는 뇌 상식사전
이케가야 유지 지음, 박소현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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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는 뇌 상식사전_ 이케가야 유지

 

확실히 인지과학이 대세는 대세인가보다. 이번엔 도쿄대학교 교수이자 뇌 과학자인 이케가야 유지 교수의 저서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여러 형식의 책들이 있지만, 이 책의 구성은 다른 책들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Quiz 1 백화점 시식 판매 코너에서 잼을 팔았다. 다음 중 어느 부스의 매출이 높았을까?

1) 6종류의 잼을 판매한 부스.

2) 24종류의 잼을 판매한 부스.

 

Quiz 4 육군사관학교 후보생들에게 지망 동기를 물었다. 다음 중 어떤 대답을 한 쪽이 10년 후에 더 출세했을까?

1) 실력과 소양을 기르고, 장교가 되어 나라를 위해 공헌하고 싶어서.

2) 군대 자체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Quiz 25 점심으로 매운 라면을 먹고 싶었다. 때마침 건너편에 유명한 라면집이 있어서 재빨리 가서 줄을 섰다. 그런데 그 가게는 치즈 라면으로 유명한지 주위 사람들이 모두 치즈 하면을 주문하고 있다. 이때 매운 라면을 먹고 싶은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행동을 취할까?

1) 처음 희망한 대로 매운 라면을 주문한다.

2) 간판 메뉴인 치즈 라면을 주문한다.

 

정답은 1, 2, 2

 

위와 같은 흥미로운 퀴즈 80문제가 수록되어 있다. 일상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발생하는 오류들을 다루다 보니 거꾸로 생각하며 정답을 고르는 것 자체는 그닥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는 정답이 아니라 왜 우리의 뇌가 착각을 일으키는지 독자들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모든 문제의 뒷면에는 한두 페이지 분량의 친절한 답변이 있어 아무리 뇌 과학에 문외한이더라도 어떠한 경로를 거쳐 우리의 뇌가 착각에 빠지는지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

 

8p 실제로 우리의 은 유익한 쪽으로 발달해 있다. 따만 이따금씩 예상외의 조건을 맞닥뜨리면 직감은 희한한 해답을 이끌어내는데, 이것이 인지 편향이다. 즉 인지 편향이란 우리 뇌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려고 최적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결함이다.

 

12p 편견을 만드는 필터는 우리가 생각한다는 마음의 프로세스 그 자체이다. 따라서 뇌에 편견이 있다는 것 자체는 죄가 아니다. 습관은 성숙한 외의 디폴트 옵션이다. 그리고 편견은 삶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다만 편견 자체에는 죄가 없다고 해도 그 편견을 알아채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은 어쩌면 죄가 될지 모른다. 모든 사람이 본인만 맹신한 채 소통한다면 부주의한 마찰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상식사전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책의 후반부에는 50개의 착시 관련 용어, 225개의 인지 편향 관련 용어와 간단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한숨에 다 읽기는 힘들겠지만 생각날 때마다 찾아서 읽어본다면 상식을 기르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 뒤로는 퀴즈 하나하나에 대한 참고 문헌이 정리되어 있다. 책을 읽으며 해설이나 구성이 지나치게 가볍지 않나 했었는데 방대한 전문자료를 이렇게 쉽게 편집한 저자의 노력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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