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패권전쟁과 한반도의 미래 - 신냉전 시대, 우리는 어떻게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을까
김택환 지음 / 김영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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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패권전쟁과 한반도의 미래_ 김택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채 마무리되면서 국제정세는 다시 불확실성이라는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었다. 판이 완전히 깨진 것이 아니기에 아직 기대할 여지가 남아있지만,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고 미래를 내다보려는 치열한 노력이 우선일 것이다. 주변 4개국(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의 전략과 본심을 파악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일 터, 대전환의 시대에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은 무엇일까.

 

저자 김택환 교수는 자타공인 국가 비전 전략가로 저자 본인의 통찰과 분석은 물론 국내외 다수의 학자, 언론인, 외교관과의 인터뷰를 이 책에 녹여냈다.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어떤 시대인가)에서는 미, , , 4개국의 현시점에서의 국가 전략을 다루며, 2(어떤 미래가 오고 있는가)는 트럼프, 시진핑, 푸틴, 아베의 스트롱맨리더십을 분석하고 기존 국제 전선의 변화를 언급한다. 마지막 3(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는 강대국의 각축장이 되어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주도권을 잃지 않고 어떻게 정세를 주도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저자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의 근본적인 원인을 미국과 중국의 마찰에서 찾는다. 무역분쟁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에너지 물류 거점 경쟁,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표준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대한 경쟁까지 이미 넓은 범위에서 전쟁은 시작되었다. 단순히 경제적 마찰을 넘어 패권의 주도권을 놓고 겨루는 신냉전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두 나라. 자유민주주의와 열린 시장경제의 대표, 권위주의와 국가 주도 경제의 대표 간 한판 승부의 결과가 세계패권의 구도를 결정할 것이다.

 

그렇다면 강대국 사이에 낀 우리나라는 어떻게 살길을 찾아갈 수 있을까. 한반도의 불행했던 역사를 그대로 되풀이할 수는 없을 터, 치밀하게 주변국을 분석한 저자는 뒤이어 지금의 신냉전체제가 한반도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강대국 간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당장은 전반적인 비용 증가와 경기 후퇴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지만, 경제 체질 개선과 수출 구도의 다각화 등을 통해 얼마든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전략적 협업)에 대한 논의 또한 다룬다.

 

책의 후반부에는 정치, 경제적 그리고 통일의 관점에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주변국들의 예상 시나리오가 수록되어 있다. 하나하나의 글이 길지 않아 전체적인 분량을 고려했을 때 피상적인 접근에 그친 점은 아쉬우나 여러 관점을 생각해볼 수 있기에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대전환의 시기,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지 거시적인 안목으로 바라볼 기회였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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