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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라이즈 ㅣ 아르테 미스터리 16
T. M. 로건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8월
평점 :
진짜 거짓말은 누가 하고 있을까?
최근 바쁘다는 핑계로 전보다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읽더라도 실용서 위주로 읽었기에 소설 등 문학과는 좀 멀어진 감이 없지 않았다. 연휴의 막바지,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에 머리도 식히고 다시 불거지려 하는 독서 편식도 탈출해보고자 소설책 한 권을 펼쳤다.
딱 보면 알겠지만 스릴러 소설이다. 북스타그램을 시작하고서 이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편식편식) 스릴러나 추리 소설을 접할 기회가 꽤 많아졌다. 이런 부류의 책이 다른 장르에 비해서 얻는 게 많다고는 못 하겠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보통 와... 하는 탄식, 얼마간의 여운과 함께 끝나고 마니까.
지식 습득으로서의 독서를 중요시한다면 물론 그렇겠지만 유희로서의 독서라면 어떨까. 재미와 흥미만 놓고 보면 양질의 스릴러만큼 효율적인 장르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빠른 호흡과 계속해서 독자를 압박해오는 구성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뒷장에 대한 호기심까지, 개인적으로도 책을 읽을 때 가장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는 순간이 스릴러 소설의 하이라이트 부분이다. 말 그대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페이지를 넘긴다.
사설이 길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누군가의 ‘거짓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주인공 조셉은 아내와 그녀의 친구 벤이 호텔에 함께 있는 것을 우연히 목격한다. 조셉은 주차장에서 둘을 기다리지만, 아내는 차를 타고 떠나버리고 벤과 조셉은 시비가 붙는다. 그러다 벤이 쓰러지면서 의식을 잃게 되고 그 모습을 본 아들은 발작을 일으킨다. 아들의 응급처치가 우선이었기에 조셉은 급하게 자리를 뜨고 이후 벤이 쓰러진 장소에 다시 돌아온다. 하지만 벤은 물론 핏자국마저 흔적도 없이 모두 사라져 있었고 여기서부터 조셉의 삶에 알 수 없는 이상한 일들이 반복해서 벌어진다.
아내는 그 장소에 간 적이 없다 주장하며 가짓말을 쌓아가고 사라진 벤으로부터는 협박성의 메시지가 온다. 심지어 경찰은 조셉을 살인 및 시체유기로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조셉은 쫓기는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소설의 전반부에서는 조셉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바라보기에 다른 사람들의 거짓말로 인해 주인공이 위험에 처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상황이나 밝혀지는 증거들을 통해 독자들은 용의 선상에 조셉 또한 올려둘 수밖에 없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진짜 거짓말’은 무엇인지 전혀 감도 못 잡고 그저 결말을 향해 나아갈 뿐이다.
정신없이 읽었다. 다 읽고 나면 의심병도 도지고 SNS가 약간은 무서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