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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 알프스에서 만난 차라투스트라 ㅣ 클래식 클라우드 2
이진우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평점 :
알프스에서 만난 차라투스트라
구스타프 클림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만난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저자 이진우 교수는 알프스에서 니체의 발자취를 좇는다. 니체가 교수직을 포기하고 방랑을 시작한 스위스 바젤. 영원회귀 사상의 단초를 제공하고 ‘차라투스트라의 바위’가 있는 스위스 고산지대 질바플라나. 광기의 발작과 함께 니체의 사유가 멈춘 이탈리아 토리노와 사후 여동생에 의해 다시 돌아온 고향 독일 뢰켄까지. 이밖에도 니체가 걷고 사유했던 공간들을 저자가 직접 걸으며 위대한 철학자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은 철학 해설서와 여행기의 중간에 위치한다. 니체가 어느 장소에서 어떤 사유를 했는지, 어떤 저서와 편지를 남겼는지 엿볼 수 있다. 평생을 온갖 질병에 시달린 니체가 느꼈던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사유에의 의지를 이진우 교수의 동선을 통해 생각해본다. 저자의 글과 사진으로 느낄 수 있는 알프스와 여러 지역의 아름다운 전경과 분위기 또한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이다.
자신이 세상에 너무 일찍 나왔으며, 사후에 다시 태어날 것이라는 한탄처럼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니체는 죽지 않고 계속해서 물음을 던지고 있다. 니체가 던지는 한마디 말들로 인해 여전히 많은 사람이 사유의 여행을 떠난다. 니체라는 철학자를 직접 다룬 책은 물론 그의 잠언을 인용하거나 사상이 녹아 있는 출판물은 수없이 많다. 나 또한 이러한 니체에게 끌려 이 책을 집어 들지 않았을까.
니체와 그의 사상에 관해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을 요구하기에 입문서로는 난이도가 꽤 있는 편이다. 다른 책을 먼저 읽었으면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장바구니에 몇 권의 책을 더 담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