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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보이는 빅데이터 - 새로운 기회와 수익을 만드는 빅데이터 사용법
이종석 지음 / 김영사 / 2018년 6월
평점 :
이번 여름 계절학기에 전공수업인 경영정보시스템(MIS) 과목을 수강하면서 기억에 남는 교수님의 언급이 한 가지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빅데이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단순한 데이터마이닝과 빅데이터는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MIS 과목이 빅데이터만을 다루는 수업도 아니었고 특강 자료로 짤막하게 언급된 부분이었기에 약간의 호기심만을 지닌 채 별도의 조사 등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책을 접하면서 호기심이 다시 생겨나기 시작했다.
빅데이터가 산업 현장이나 언론에 등장하기 시작한 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정부나 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새로운 발전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는 기사를 많이 접하지만, 그 실체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기업들이 자체 SNS나 오프라인 매장(아마존 고)을 통해 대량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빅데이터화해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는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과 대조된다.
이 책은 이러한 한계를 지적하고 기술적으로, 그리고 비즈니스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한다. 빅데이터가 그 유명세에 비해 활용이 어려운 이유로 저자는 ‘차원의 저주’를 꼽는다. 차원의 저주는 분석변수의 수가 증가하면, 그에 비례해서 케이스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현상으로 컴퓨터의 처리 용량을 넘어설 정도로 데이터의 양이 많아지면 분석 속도의 감소로 인해 분석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을 뜻한다. 이를 극복해야 빅데이터를 실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또한, 빅데이터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의 내용도 많이 담겨 있다. 아마존 고나 알파고 같은 유명한 사례는 물론 저자가 참여했던 미 해군 핵잠수함과 GE의 사전 고장 예측 프로세스는 매우 흥미롭다.
기계공학과 출신이며 알고리즘 개발자임과 동시에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저자는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하여 책을 구성했다. 그만큼 유용한 기술 정보와 최신의 사례들이 담겨 빅데이터에 대한 왜곡된 지식과 무지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짧은 지식으로 이 책을 전부 이해하는 것은 무리였지 싶다. 기술에 대한 지식이 있으며 또한, 현장에서 사업을 다루는 사람에게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책으로 보인다. 흥미와 더불어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