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생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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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한 건 #당인리책발전소 인스타그램 계정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흥미로운 제목과 깔끔한 표지 디자인 그리고 구독하는 서점에서 수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었기에 저절로 관심이 갔다. 하지만 만화라는 장르를 그다지 선호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책이었다. 장바구니에는 항상 담겨있었지만, 구매 버튼을 누르는 건 망설였었다. 그렇게 다른 책들에 밀려 기억 속에서 잊혀 가고 있었다.

 

오늘의 인생을 다시 만난 건 북클럽문학동네 가입페이지였다. 북클럽 가입 혜택으로 선택도서를 고를 기회가 있었고 나열된 많은 책 중에 잊고 있던 익숙한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반가운 마음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선택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지금, 그때의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좋은 책은 물론 좋은 작가를 알게 되었다. 더 큰 수확이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많은 부분에서 위로와 편안함을 느꼈다. 구성은 단순하다. 저자가 일상에서 경험했던 것, 보았던 것, 느꼈던 것들이 길고 짧은 만화로 책에 담겨있다. 별다른 내용이 없어 미소를 띤 채 쉽게쉽게 넘어가는 장면도 있었고, 가슴을 울리는 깊이 있는 내용도 종종 등장했다.

 

이제 와 드는 생각이지만, 이 만화는 우리의 인생과 참 비슷하다고 느껴진다(그닥 많이 살지는 않았다). 하나하나의 소소한 일상에 깊은 의미를 부여하기란 여간 힘들고 피곤한 일이 아닐 것이다. 평범한 일상 가운데 가끔씩 벌어지는 가슴을 울리는 경험들. ‘오늘의 인생과 구성이 비슷하다. 그렇다고 일상에서 의미를 찾지 말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이 책 또한 소소한 일상에서 전해주는 위로로 가득하기 때문에...

 

길지 않은 만화인지라 금방 완독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매일 밤 잠들기 전 조금씩 읽어나갔다. 이 책의 분위기를 가능한 오래 느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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