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의사결정을 하는 5가지 방법 - 정답 없는 문제조차 정답을 제시해야 하는 당신을 위한
조셉 L. 바다라코 지음, 최지영 옮김 / 김영사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평범한 의사결정론에 관한 책이 아니다. 뜬구름만 잡는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와는 분명 차이점이 있다. 원제를 먼저 확인해보자. ‘Managing in the Gray’,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애매모호한 회색지대를 관리하는 법을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회색지대 문제는 항상 우리를 골치 아프게 한다. 책에서 주로 다루는 경영 관리 측면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회색지대 문제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핵심적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고사하고 문제 자체를 정의 내리기도 힘든 상황에서 우리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어떤 결정도 틀린 것은 아니다. 옳은 것과 옳은 것 사이, 어렵지만 조금 더 현명한 선택을 하고 싶은 것은 자명하다.

 

저자인 조셉 바다라코 교수는 회색지대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쳐야 할 5가지 질문을 제시한다.

최종 결과는 무엇인가?

나의 핵심 의무는 무엇인가?

현실 세계에서 실효성 있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내가 감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얼핏 뻔해 보일 수 있는 이 다섯 가지 질문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각각의 질문들은 의사결정에 있어 유용할 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고찰도 담겨있다. 칸트와 마키아벨리와 같은 서양의 사상가는 물론, 묵자 공자 등의 동양 철학이 저자가 제시한 다섯 가지 질문에 철학적 깊이를 더한다. 동서양의 전통(?) 윤리를 현대 경영윤리에 적절하게 접목시킨 저자의 통찰과 연구의 깊이에 절로 감탄이 나왔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위 질문들은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의 프로세스로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다.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며 하나의 질문이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다른 질문이 채워준다. 번거롭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쉬운 방법은 분명 아니다. 그래도 언젠가 찾아올 회색지대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직관이나 데이터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다섯 가지 질문을 활용할 수 있으면 한다. 이 프로세스가 항상 성공을 장담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합리적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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