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청춘 - 경제학의 관점으로 보는 청춘의 선택과 기회
조원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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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 페이지의 길지 않은 분량, 얼핏 보아 만만해 보이는 제목. 어렵지 않게 완독하고 다음 책으로 넘어갈 줄 알았다. 책을 펼치고 1장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결론을 말하자면 쉽지도 않았고 읽는 데 시간도 꽤 오래 걸렸다. 책장을 덮은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을까?’였다. 1장의 결혼과 연애에 대한 경제적 관점에서의 분석을 제외하면 굳이 책의 독자를 청춘에 국한시켜야 했냐는 의문이 들었다.

 

책은 다양한 쟁점을 다룬다. 불확실성이라는 큰 틀 안에서 워라벨, 기본소득제, 지역 균형 개발, 트럼프노믹스와 브렉시트의 등의 개념을 소개하고 분석한다. 저자가 기재부에 근무하는 현직 공무원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자 본인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제시하기 보다는 주제와 관련된 여러 학자의 주장을 대비하여 독자들에게 가치판단의 기회를 넘겼다. 이전에 읽었던 조원경 국장의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에서와 마찬가지로 복잡할 수 있는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깔끔하게 정리해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민감한 정책에 대한 저자의 개인적인 판단은 책에서 읽어내기 힘들다. 하지만 정부나 정책 입안자들이 인기영합주의에 함몰되지 않고 소신과 책임을 지녀야 한다는 저자의 경제공무원으로서의 신념은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무척 와닿았다.

 

청춘만을 위한 경제 책은 분명 아니다. 최근의 사회, 경제적 이슈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서로 다른 의견이 궁금하다면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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