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짓,말 - 결코 시시하지 않은
유세윤 지음 / 김영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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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많이 접해보지는 않았지만 이런 형식의 에세이는 정말 낯설었다. 페이크 에세이라니... 에세이에 담긴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대놓고 거짓임을 표지에 실었다는 게 당황스러웠다.

 

나는 체험하지 않은 것은 한 줄도 쓰지 않았다. 하지만 단 한 줄도 체험한 것을 그대로 쓰지 않았다.’라는 괴테의 말로 시작하는 그의 에세이는 의도된 각색을 미리 예고하고 있었다. 책의 제목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만우절인 41일에 출시한 것이 우연은 아닐듯하다.

 

, , 말이라는 세 단어의 조합, 각각의 의미가 있다.

: 유세윤을 설명하는 수많은 이름 뒤에 숨겨진 비밀들

: 일부러도, 모르고도 아니었던 그의 수많은 행동들

: 그동안 하지 못했던 수많은 이야기들

 

가독성도 좋거니와 분량도 그리 길지 않아 짧은 시간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유세윤이라는 코미디언, 재미있고 언제나 웃음을 주지만 가끔은 이해하지 못할 행동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그런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이 책에는 이러한 모습으로 포장되어 있던 그의 진심과 방송에서는 밝히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예를 들어 그 유명한 음주운전 자수 사건의 비하인드 스토리 라던지, SNS에 많이 떠돌았던 중2병 영상의 실체 등이 수록되어 있다. 물론 이 책은 페이크 에세이. 감안하고 보도록 하자.

 

가벼운 이야기들뿐만 아니라 그의 고민, 코미디언으로서의 비애, 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등 공감 가고 뭉클한 내용도 많이 담겨있어 마냥 웃으면서 볼 수는 없었다. 진심이 담겨있는 글은 아무리 가볍고 재미있게 포장을 해도 드러나는 듯하다. 유세윤이라는 사람을 조금은 이해한 걸까?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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