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도 띄어쓰기도 엉망인 사람과 사귀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계속 듣게 되지만 이 이상 수준으로 더 끌어 올리고 싶은 생각은 여전히 없다.
맥스웰 방정식을 이해 못하는 사람과 이렇게 오랫 동안 사귈 줄은 몰랐다고도 항변할 수 있었겠지만 당연하게도 그러지는 않았다.
"슬기로운 이는 아침 먹기 전에, 어리석은 이라도 열흘이면 깨우칠 수 있다." 라 했거늘
열흘이 아니라 십년이 벌써 여러차례 지났어도 아직도 한글을 틀리게 쓰고 있다면
이건 내 지적수준의 문제라기 보다는 한글의 난이성 문제라고 믿어지는 탓이다.
난데 없이 맥스웰 방정식을 들먹이는 건 맥스웰 방정식이 전기가 사용되는 거의 모든 일상생활에 매우 보편적으로 적용되지만
그 이해는 매우 전문적인 영역에 속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맞춤법과 띄어쓰기 역시 매우 보편적으로 사용되어야 함에도 그 정확한 구사가 맥스웰 방정식 만큼이나
전문적인 영역에 속해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