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변기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집중한다 하여도 어딘가에는 미량 튀기 마련이다.

게다가 시작부터 조준이 크게 잘못되거나, 어느 한편으로 치우칠 수 밖에 없는 생리적 구조문제가 발생하면 

그 결과는 꾀나 낭패스럽다.

이런건 청소를 누가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를 누가 만들었냐가 문제지 문제를 누가 뒤치닥 하는냐가 문제가 아니다.

그때 그때 처리되지 않으면 그 다음 사람에게 줄 불쾌감의 문제가 위생적인 문제보다 더한 문제란거다.

자기 집이라면 그 다음이 누군지가 뻔한데, 혼자 산다면야, 이게 문제라는 생각이 안든다면 이건 문제지.

간단하고 확실한 해결책이라면 앉아서 하라는 것이다.

문제가 되나? 누가 본다고 문제? 아무 문제도 없다. 

좌변기는 명칭 그대로 앉으라는게 아닌가? 게다가 그렇지 않고서는 구조상 정확히 맞춘다는게 말이 되냐고.  

덤으로서, 아무 소리도 안난다. 

이건 생리적 구조에 전적으로 기인한 현상인데, 고인 물에 직접적으로 충돌하지 않기 때문에 소리를 만들지 않는다.

소리가 난다고 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굳이 남에게까지 알리고 싶지 않으면, 내게는 그렇다는, 그렇게 해 줄 수도 있다.

아, 그리고, 열심히 뒷마무리를 한답시고 바지에 얼룩을 만들어 내는 민망스런 추억을 더 이상 만들지 않아도 된다.


집 떠나면 양상은 많이 달라진다.

좌변기는 너무나 광활한 접촉면적을 제3자로부터,에게, 강요 당하는,하는 탓에 부담이 크다.

이런 경우는 예산 문제로 생각되지만, 주로 혼성 공용화장실이라는 데서 벌어지는데, 

아, 난 깔끔떠는 스타일은 절대 아니지만 앉고 싶지는 않다. 

게다가 훨씬 센스티브한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서고 싶지도 않다. 결국은 그냥 나갈 수 밖에.


그래서 어쩌라고?

흔적을 남기지 말자는 것이지, 물리화학적인 것도 그렇지만, 감정적인 흔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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