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10년은 더 쓴 것 같은데,

오늘 의사가 드디어 그 약 처방을 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부작용이 많아서 이미 공단에서는 주의가 내려 와 있고 특별한 이유 없이 계속 처방하면 공단 심사에서 문제가 된다고 한다.

그 특별한 처방 사유난에 '환자가 요구해서' 라고 쓸 수는 없지 않느냐 라는게 그의 10분간이나 계속된 발언의 요지다.


부작용이란 말이 'side effect' 이고 '副作用' 인데 왜 '부정적인' 작용으로만 해석되는지가 약간의 의문이지만

이 약의 잘 알려진 대표적인(한둘이 아니라는 뜻이다. 최소 매뉴얼 두 페이지가 이 주제로 촘촘히 들어 차 있다.) 부작용 중 나쁜 쪽은

당뇨 유발, 콜레스테롤 상승 그리고 발기부전이다. (거의 화학적 거세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성분도 아마 같을 걸?)

그런데,,,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 약의 또 다른 부작용은, 좋은 쪽,나쁜쪽이 아니라서 그런지 매뉴얼의 부작용 항에는 나와 있지도 않은, 항스트레스 효과다.

그 효능이란....

이런걸 어떻게 이렇게 쉽게 구할 수 있는지, 어떻게 이렇게 다른 용도의 치료제로 판매되는지, 발기부전치료제를 심장약으로 팔고 있는 꼴이다.

(그렇지만 성기능 장애보다 심장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아니라고?

 심장을 지칭하여 '신체 주요부' 라고 하지는 않는 걸 보면 아닌가 보다.)


공단의 전문가분들이 이런 저런 부작용을 모를리 없건만 그래도 나쁜쪽이 더 크다라고 판단해서 처방을 제한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객관적일 것이다.

알려지기에는 스트레스만땅인 내 직업군에서 해피하거나, 최소한 무감각하게 잘 지내온 것을 보면 항스트레스 효과는 분명하다고 보아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면 난 스트레스프리한 특성을 가진 신인류 출현의 서막인가? 물론 그럴리는 없지.

그러면 당뇨,콜레스테롤,발기부전은 다 어디로 간것인가?

닥터도 이에 대해서는 버벅거리기만.

그래서 간결하고 친절하고 쉽게 설명을 해 주었다.

당뇨,콜레스테롤,발기부전은 스트레스가 원인입니다. 이 약은 항스트레스 약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작용이 없는 것입니다.

의사가 정신 못차리는 틈에 처방전은 받아 냈지만 다음에는 안 통할 것 같다.

내가 돌연변이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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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3 00: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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