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후배를 만났다.
한창때 내 몇곱절은 되는 재벌이다.
그러나 이젠 둘다 재벌이 아니다.
두 구재벌의 잠깐 대화.
 
재벌이 아니니 후회되는 게 있나?

단 하나 있다.
다들 재벌일때 결혼을 했는데 나만 못해 둔게 후회된다.

왜? 지금이라도 하면 되지 않는가? 재벌이 아니라고 지원자가 없는가?

여자는 있지만 집이 없어 결혼 할 수가 없다.

그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전재벌이 집이 없다니.
그런데 왜 갑자기 결혼에 뜻을 두었는가?

짐을 덜고 싶다.

무슨 짐?

연로하신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다. 나 때문에 참 많이들 고생 하셨는데 이제 효도도 좀 하고 싶다.

네 입에서 그런 말을 듣다니 괴이한 일이구나.
그렇니까 네 부모님을 즐겁게 하기 위한 이벤트로 결혼을 하겠다는 건가?
손주도 원하지 않겠는가?

그렇다. 어서 아이를 안겨드리고 싶다.

물론 여럿이 되어야 겠지?

그렇다.

여자도 이 사실을 아는가?

이야기 했다. 당연히 이 효행에 적극 동반할 것이다.

부모님과 같이 살 것인가?

그렇다. 가족은 다들 함께 모여서 살아야 한다.

장인 장모와도 같이 살 것인가? 그 분들은 훼밀리가 아닌가?

우리 부모님과 똑 같이 대할 것이다.

'우리'가 아니라 '내' 겠지?
이야기 앞으로 되돌아가 보자.
'집' 이라고 한 것은 상당한 재산을 말하는 것이고
그 여자에게 결혼하자고 할려면 그 정도는 제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

그렇다.

왜?

부모님 모시고 살려면 좀 풍족해야 되지 않겠는가.

넌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왜 안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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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11-17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태지가 노래합니다. "환상 속에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