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전혀 믿기지 않겠지만
난 주변에서 스탠포드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발단은 내가 아주 잠깐 잘나가던 상장사 임원으로 있던 시절
회사의 위상에 걸맞는 인물을 사장으로 두겠다는 회장의 의지로
스탠포드 박사를 대표이사로 영입하였는데
이 양반이 공식석상에서 내가 자기 동문이라고 발설한 때부터이다.

그러나 내가 진짜 스탠포드 출신인지에 대해 일말의 의심을 가진 이는 아무도 없었으며
사실 증명 같은 걸 요구한 곳은 더더구나 없다.
그저 다들 그러려니 하였다.

누가 스탠포드 출신이라니까 개떼 같이 달려들어 물어 뜯는다.
사실이라고 주장할 수록 개떼들의 울부짖음은 더 커지는 모양이다.

사실은, 사실관계라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사람이란게 사실관계 같은 논리적 메커니즘에 의해 작동하도록 진화된게 아니란거다.
그냥 어떤 것을 믿느냐의 문제일 뿐이며 거기에 맞추어 자기 합리화 장치가 열심히 돌아 갈 뿐이니까.

이런 경우 심슨에서 명쾌하게 내논 해법이 있는데, 쳐다 보지 않는 것이다.

아무도 내가 스텐포드 출신임을 의심하지 않는 것은
아무도 내가 스텐포드 출신이든 말든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무관심을 못참는 사람도 있지만 무관심에 익숙해지면 참 편하다.


1. 나는 입학생의 수준을 그 학교의 수준으로 이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경멸한다.
  게다가 그 나이의 수준이라니, 대체 멀 안다고

2. 내세우는게 출신 학교 뿐인자는 더더욱 경멸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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