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안 믿는다는 건 머지?
기대를 안 갖는 다는 거지.
기대는 왜 갖지?
좋아하니까.
그럼 기대하지 않는다는 건?
기대하고 싶다는 거.
좋아하면 기대한다고 말하니?
아니.
그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듣는 사람은 혼란스럽지 않을까?
아니.
왜?
말이란게 믿을게 못 된다는 걸 아니까.
왜 이렇게 혼란스럽지?
말로 하니까.
왜?
말이랑 생각은 서로 그다지 친하지 않거든.
그럼 사람을 믿는다는건 무슨 말이지?
비극이 매력적이란 걸 알았다는 거.
누가 널 믿는 다면?
소름끼치는 일이지.
왜?
믿는다는 무언가를 내게 덮어 씌워 놨으니까.
진심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내가 원하는 걸 진심이라고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