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

앞 페빠를 다시 정리하여 본다.

사이보그의 어원적 정의 --> 통제시스템 + 물리적 실체 를 갖추고 단독으로 작동할 수 있으며 자기복제를 할 수 있는 것
                                       예) 인간

SF에서의 정의  --> 인간(인간의 아이덴티) + 기계(인공물)의 조합체
                            예) 6백만불의 사나이


(참조) 사이버~ 로 시작되는 수 많은 용어들과(예:사이버-스페이스, 사이버-섹스...) 사이보그 는 어원적으로 전혀 관련이 없다.


2. SF적 정의

사이보그 = 인간 + 인공물

SF에서 사이보그의 개념은  이미 종착에 도착해 버렸다.

     인간 --> 생체조직 --> 고스트 로 개념이 진화한다.
     인간으로 인정할 수 있는 그 어떤 특성 (인간성?, 지적 존재, 영혼?)을 말한다.
     딱히 무엇이라 할 수 없으니 이 특성을 일단 '고스트' 라 부르기로 하자.

     인공물 --> 기계 --> 생체조직 으로 발전한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지던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던 무관하다. 세포형태이던 기계형태이던 이 것도 무관하다.
     SF상 가장 장대한 스케일로서는 행성 전체 인 작품도 있다.
     최종적인 개념은 '고스트'를 탑제하고 작동시킬 수 있는 물리적 실체를 뜻하게 된다.        

SF에서의 최종 개념은 '고스트가 있는 물리적 실체' 가 된다.
(공각기동대의 영어제목이 'Ghost in the Machine' 이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고스트가 있는 물리적 실체' 는 결국 인간이 된다.

최종적인 SF적 정의가 공학적 정의(어원적 정의)와 완전히 일치 하는 것처럼 보이나 아주 큰 차이가 있다.
공학적 정의에서는 인간이 사이보그의 한 예가 될 수 있으나 SF적 정의에서는 사이보그는 반드시 인간(고스트를 가져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3. 사례 연구 --- 로보캅

첫번 사례로서 로보캅을 들어 보자

미래의 한 시큐리티 컴패니가 강력한 경찰용 로봇을 만들어 팔아서 떼돈을 벌기로 한다.
의도대로 엄청난 전투력을 갖춘 하드웨어는 만들어 졌으나 여기에 걸맞는 제어장치 개발에서 난관에 부딫친다.
결국 지상 최고의 제어장치인 인간의 뇌를 채택하기로 하고, 때 맞추어 죽어 준 머피의 뇌를 장착한 명품 로봇, 로봇캅을 만들어 시험 납품한다.
 
여기까지에서,
로보캅은 '인간의 뇌 + 기계' 로 이루어졌으나 사이보그가 아니다.
고스트가 없기 때문이다.
컴패니는 인간의 뇌를 하드웨어로만 사용한다. 원래 뇌에 남아 있는 모든 기억을 지우고 (여기서 정체성이 무엇이냐란 고전적 문제에 대한 강력한 논증이 제기 된다) 새로히 개발된 시큐리티 프로그램을 로드해 두었다.
로보캅이 인간이라면 컴패니의 신사업은 꽝이 될테니까.
 
로보캅의 '인간의 뇌 + 기계' 는 물리적 실체에 속하며 고스트는 컴패니에 의해 지워져 버린것이다.

베호벤은 이제부터 로보캅을 철학영화로 만들어 간다.
컴패니는 뇌를 완전히 클리어 시키는데에 실패한 것으로 들어난다.
로보캅에는 이전의 '머피'가 가진 특성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고 죽기전에 가까웠던 동료들이 눈치채기 시작한다.
로보캅의 주요 부품인 뇌는 점차 '머피'의 고스트를 복원하게 되고...등등등... 결국 '머피'가 된다.
이 영화에서 사실상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무엇이 이 쇳덩어리를 '머피'로 인정하게 하는가?" (오늘의 주제는 아니다)
 
이제 로보캅은 사이보그가 된다.  

(참조) 로보캅에는 사이보그 외에도 정체성, 불멸, 국가의 의미, 선악론, 자본론 등등 심각한 주제가 들어 있다.
혹시 안보셨다면 필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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