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한 후배의 "ICU사태" 에 대한 서명요구이다.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32535
서명은 하겠지만 최소한의 사연은 알아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사건요약을 해보면....

ICU,한국정보통신대학교는 정통부주도로 설립되었고 정보통신진흥기금으로 운영되며 그동안 국고 3000억원을 써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CU는 사립대학교로 규정된다.  
정통위 김영선의원이 이 문제를 제기한 다음, 서울대나 KAIST에 통합하는 안이 검토되다 말았고, 내년도 국고지원이 전액삭제 되었으며, 이에 ICU 존폐기로를 외치며 학생들이 들고 일어나 여기저기 읍소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1.
김영선의원의 주장은 법적이나 행정 기술적으로 절대 옳다.

특정 사립대에 저런 엄청난 국고지원이라는건 우선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럴려면 ICU를 국립대로 하거나 ( 서울대 혹은 KAIST로의 통합시도는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
ICU지원이 국가적으로 불가피한것이라면 당연 특별법이라도 만들었어야 한다. ( 이런 입법시도도 있었으나 무산되었다 한다.
당연 그럴것이다. 법제화하기 위해 공론화 시켜 본다면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특정 사학에다 저렇게 퍼부어야 하는 이유가 나올수 없다. 머...비밀리에 핵무기라도 만들고 있다면 몰라도)
 
2.
국비지원이 끊기면 당장 문을 닫아야 한다는데 그 이유는 국비지원외에 학교를 운영할 재원이라는게 전혀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학생들로 부터 수업료 수입조차 없다. 전교생 장학금이다.

3.
다 좋다. 엎어진데다 발길질 하는 것 같아 매우 안스럽지만 몇몇 재학생들의 주장은 더욱 안스럽다.

"대부분 과고 외고 출신"
"수능상위 1% 이내서만 선발"
"서울대,KAIST 마다 하고 지원"
"편한 길 놓아두고 공대를 선택했고"
"당신들이 그렇게 원하던 상위 1%의 두뇌들의 처절한 몸부림과 절규"
"IT없으면 KOREA는 없다"
"대한민국의 위기"

근 1시간을 들여 수 많은 리플을 들여다 보았다. 내가 돈벌이와 상관없는 일에다 이렇게 시간을 썼다는 건 나름 생각 좀 했다는 뜻이다.
1줄 요약을 해 볼까?
"우리는 대한민국의 최우수 두뇌 소유자로서 모든 고난과 역경을 딛고 IT 산업을 이끌어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번영과 영광을 위해 이 땅에 태어났다"

고로 대한민국 번영의 초석이 되고 있는 그들에게는 당연히 특별한 우대가 있어야 한다.
이게 ICU 재학생에만 국한된게 아니며 소위 이공계, 그 출신들 전반에 만연된 생각이란 것이다.

매트릭스 바깥의 진실은...

1. 그 누구도 대한민국을 책임지라고 그대들에게 요구 한 적이 없다. 그대들 나름대로 좋아서건, 수능성적에 맞추다 보니깐든, 하튼 원서 쓸때  조국을 생각하고 쓴적은 단연코 없을 것이다.

2. 세상에 편한 길이라고는 별로 없다. 아에 없을지도 모른다. 나름 고난의 연속이다. 만약 편한 길이란게 있다면 확률분포적으로 이공계에도 그런 길이 있을 것이다.

3. 대한민국을 버텨 나가는건, 물론 이공계의 역량도 십분 도움이 되었을 것이지만, 주장하는 만큼 그대들의 활약이 아니다. 어떤 특정 한 세력이 끌어 나가기엔 대한민국은 너무나 크고 복잡하다. 주제 넘은 소리랑 그만 하라.

4. 하는 일에 비해서 대우가 형편없다 주장하고 있지만, 시장은 매우 정확하다. 거시적으로 보면 아웃풋 만큼 대우를 받는다.
 나보기엔 오히려 지금 받는 대우에도 거품이 상당히 끼여 있다.

5. 1주일 내내 일한다고 푸념하지 말라. 그 책임은 전적으로 그대들에게 있으며 그 이유가 관리의 부재라는 것도 잘 알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것은 역량부재에 있다. 간단히 말하면 일을 잘 못해서 그렇게 된거란 말이다.

6. 남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절대 자기 돈 벌려고 일하는 것이다. 그럴려면 돈 가치가 되게 일 하라
  환경 탓하지 말자. 대한민국에 이 보다 나쁜 환경이 이보다 좋은 환경보다 훨등히 많을 것이다.

이제 그만...
이분야에서 나 정도 수준이나마 살아남고 싶다면 겨우 몇년 군대에 있었다고 국가를 위해 세상 험한 일 다 뒤집어 썼다고 하지 말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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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8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07-10-08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대, KAIST 떨어져서 ICU 가던데, 그래도 정부지원 든든한 국립대학인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구요???

EXIFEEDI 2007-10-12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역시 이와 관련하여 신문 기사를 검색해 보았지만,
ICU는 애시당초 출발부터 삐걱거릴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출범했더군요.
학생들의 불만이야 십분 이해할 수 있지만, 주장의 비약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