줘?

  안피웁니다.


  연구실에서도 내키면 전혀 거리낌 없이 피워댔다.

  멀 해도 항상 당당했다. 

  연기를 뿜고 있을 때면 그 당당함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

  여자라서 더 삐딱해지는 주변의 눈길 같은건 안중에도 없었다.


  세학기 선배라지만 처음 보자마자 반말이었다.

  군대 갔다온걸 손 꼽아보면 어리면 어렸지 더 많을리는 없는데.

  나는 아주 오래되더라도 쉽게 반말을 하지 못한다.


  내 생각에도 그리 유능한 조교는 되지 못하였다.

  일에 대한 유별난 감정이입, 일에 대한 엄청난 열정에도 불구하고.

  반면에 나는 그저 빠르고 정확하게 헤쳐 나갈뿐인 드물게 유능한 조교였다.

  아무런 감정도 열정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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