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만에 임플란트를 하나 더 해 넣었다.

그때 같이 할 수도 있었지만, 조금 더 기다려 보고 하자고 한게 무려 십수년, 

그동안 잘 버티어 왔으나 결국 턱뼈가 한계치에 도달, 금이 가 버렸다.


십수년전에 한 바로 그 병원, 그 의사를 찾아갔다.

아는 사람이라고는 그 뿐이기도 했으나 먼저 한 게 그 동안 전혀 말썽이 없어, 충분히 믿을 수 있는 양반이다.


난, 무부하 상태에서 초고속으로 왱~ 돌아 가는 치과용 드릴의 경쾌한 소리가 참 좋다.

드릴 날이 턱뼈를 깍는, 큰 토크가 걸려서 내는 둔탁한 저음도 꾀 근사하다.

이때 생기는 턱뼈 전체를 흔드는, 무게가 실린 진동도 좋다.

수동 렌치로 핀을 돌릴때 나는 탁,탁,탁 소리도 좋고.

가끔은 렌치 압력이 너무 커서 턱이 부서져 버릴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현실은 정반대.

턱뼈가 너무 강해 핀이 뿌러질까 겁먹은 의사 선생이 렌치를 반대로 돌려 핀을 풀어 버렸다.


(1) 큰 드릴로 턱뼈에 구멍을 낸다. 

(2) 작은 드릴 척에 핀을 끼워 그 구멍에 고정 시킨다.

(3) 수동렌치로 핀을 확실히 감아 끼운다.


벽에 나사못 박는 거랑 완전히 똑 같은 과정(1)(2)(3)을 무려 1시간 동안 3번이나 반복하다 끝났다.

턱뼈가 너무 견고한 연유로 단계(3)에서 핀이 완전히 들어가지 않아서 그랬단다.


머 아무래도 좋았다.

난 마취에 워낙 약한 몸이라 비몽사몽. 거의 전신마취 수준. 노곤한 굿 필링.

아마 이래서 연예인들이 우유주사를 그렇게나 좋아했나 보다.


의사 선생은 내가 통증을 잘 참는다고 하는데, 이런 애기는 어디 한두번 들어 본게 아니다.


참는게 아니다.

아프지가 않다.


초등1년, 엄지 발가락이 거의 잘려 나갔을때, 담임은 정신이 거의 나갔지만  난 그냥 뚱했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