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놀고 싶어 - 풍차 지킴이 쏠의 모험 특서 어린이문학 5
조미형 지음, 윤다은 그림 / 특서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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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형 작가의 동화책 <맨날 놀고 싶어>는 귀여운 그림체와 흥미로운 이야기가 인상 깊다. 함께라는 소중함을 알려주는 책으로 배려와 협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동화이다.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어린이들이 성장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날다람쥐 쏠은 늘 놀고 싶어 하는 장난꾸러기이다. 숲속 친구들이 겨울을 준비하는 동안 꾀를 부리며 해야 할 일을 피하고 친구들을 괴롭히며 논다. 날다람쥐 쏠은 어느 날, 불이 나면서 친구들의 도움을 받게 된다. 화재의 원인은 바로 많은 땔감과 연료 배관의 문제였다. 그래서 친구들은 화재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를 발생시킬 풍차를 설치하게 된다. 풍차를 관리할 풍차 관리자를 모집하기 위해 여러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작고, 빠르고, 용감해야 했는데, 그것에 가장 적합한 동물은 날다람쥐 쏠이었다.

 

본격적으로 관리를 시작하게 된 쏠은 놀고만 싶어 했던 지난 모습과는 다르게 열심히 일을 한다. 처음으로 고맙다는 말을 듣게 된 쏠은 뿌듯한 또한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두더지로 인해 골머리를 앓게 된다. 사건의 개요는 이랬다. 풍차를 건설할 때, 두더지가 불만을 제기했고 원만한 합의점을 찾은 뒤 이사했지만, 불편하다는 이유로 다시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왔다. 그러면서 땅굴을 파게 되었고 풍차가 붕괴될 위험도 커졌다. 말을 들어보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두더지의 모습을 통해 지난 자신을 마주하게 됐다. 친구들의 마음을 배려하지 않고 본인만 생각하던 자신이 떠오른 것이다. 그리고 쏠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의 입장이 아닌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된다. 과연 쏠은 두더지와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했을까?

 

쏠은 늘 친구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만을 생각하며 놀기만을 좋아했다. 하지만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많은 생각의 변화를 마주하게 된다. 혼자서는 힘든 일도 친구들과 함께하면 즐겁고 함께 협력하면 어려운 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항상 노는 것을 좋아했던 쏠은 일의 뿌듯함과 함께 일상이 있기에 놀 때 더욱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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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다가가기 - 우정과 상실 그리고 삶에 관한 이야기
후아 쉬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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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 쉬의 <진실에 다가가기> 이민 2세대로서의 정체성 혼란과 친구의 죽음을 통해 삶의 진실을 탐구하는 책이다. 후아 쉬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기억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내며, 이민 2세대로서의 정체성 혼란, 친구의 죽음을 통한 상실의 경험, 그리고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에 대한 고민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후아 쉬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기억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내며, 이민 2세대로서의 정체성 혼란, 친구의 죽음을 통한 상실의 경험, 그리고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에 대한 고민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이민 2세대뿐만 아니라, 삶의 진실을 탐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저자는 친구 케네스의 죽음을 통해 삶의 무상함과 상실의 고통을 경험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에 대해 깨닫게 된다. 책은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 삶의 무상함과 상실의 고통을 마주한 독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건넨다.

 

후아 쉬의 <진실에 다가가기>는 대만계 미국인 작가의 성장기와 친구의 죽음을 다룬 에세이다. 쉬는 미국으로 이민 온 부모님 아래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는 부모님과 함께 더 나은 삶을 찾아 미국 곳곳을 떠돌며 이민 2세대로서의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 그러던 중 버클리 대학교에 진학한 그는 자유와 가능성을 꿈꾸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하지만 곧이어 친구 케네스 이시다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케네스의 죽음은 쉬에게 큰 충격과 상실감을 안겨주었다. 그는 케네스의 죽음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후아 쉬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기억을 담아내 그의 심연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내면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이민 2세대로서의 정체성과 친구라는 존재에 대한 상실과 애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어디에서도 속하지 않음을 느끼게 된 저자는 그 대상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 끝에 놓인 자신과 마음속의 슬픔과 두려움을 마주한다. 불안정해도 끊임없는 두려움을 극복하며 다음으로 나아간다. 후회로 가득한 기억이라 할지라도, 비록 과거의 관계가 영원하지 않았음을 알았음에도 사랑과 우정은 일부였으며 자신을 이렇게 성장하게 해준 요소였다. 내 안에서 피어난 감정은 망각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같은 것이었다.

 

상처를 극복하는 건 상처를 마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근원부터 마주해야 한다. 진실은 때론 우리를 아프게 해도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타인이 아닌 나로부터 쌓아 올리는 나의 이야기이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마주하며 저마다의 문제를 견뎌내면서 삶을 이어 나간다. 좌절을 조금씩 극복 해가며 살아가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넘어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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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연금책 - 놀랍도록 허술한 연금 제도 고쳐쓰기
김태일 지음,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 기획 / 한겨레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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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일 저자의 <불편한 연금책>은 한국의 연금 제도를 쉽고 명쾌하게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공무원연금 등 다양한 연금 제도의 역사, 운영 방식, 문제점 등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앞으로의 연금 개혁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한국 연금 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재정 위기를 꼽는다. 국민연금 기금은 2057년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다. 이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노동인구가 감소하고, 연금 수급자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재정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늦추거나, 보험료율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또한 저자는 한국 연금 제도가 소득 재분배 기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은 소득 수준에 따라 보험료를 납부하고, 수급액을 지급하지만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은 보험료를 납부하고, 많은 수급액을 받는다. 저자는 소득 재분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보험료율을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책은 한국 연금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그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저자는 국민연금의 수급 연령 인상, 보험료율 인상, 퇴직연금의 사전지정형 제도 도입, 연금 정보 접근성 개선 등의 개혁을 통해 한국 연금 제도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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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추는 찻집 - 휴고와 조각난 영혼들
TJ 클룬 지음, 이은선 옮김 / 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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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 클룬의 신작 장편 소설 <시간을 멈추는 찻집>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섬세하고 따뜻한 이야기이다. 죽음 이후의 삶을 그린 판타지 소설이지만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이 아닌 삶의 의미와 소중함에 대한 성찰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만큼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로커스상 판타지 부문 파이널 리스트, 버즈피드 선정 2022년 최고의 책, 뉴욕타임스 USA 투데이 월 리스트 저널 인디펜던트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월리스는 효율적으로 일해왔고 자기 뜻대로 모든 것이 진행돼야 직성이 풀리는 변호사였다. 실수는 용납할 수 없었으며 효율적인 회사 운영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다. 그날도 평소처럼 일을 하다가 죽음을 사무실에서 맞이한 월리스는 장례식에서 눈을 뜬다. 그는 자기 죽음을 인지하기도 전에 장례식에 찾아온 사람들을 보게 되었고 어떤 슬픔을 기대했지만, 장례식에 찾아온 사람은 극소수였으며 그조차도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그 모습에 충격을 받은 월리스에게 사신 메이가 다가와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죽음을 눈앞에서 마주했지만 쉽게 이해할 수 없었던 월리스를 이끌고 ‘카론의 나루터’ 찻집에 도착하게 된다.

카론의 나루터 찻집은 영혼들이 이승에서의 삶을 마치고 다음 세상으로 건너가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죽은 자들이 문을 무사히 건널 수 있게 돕는 사공 휴고는 사공 휴고는 영혼과 어울리는 차를 준비한다. 그리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월리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월리스는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았고 행복했는지를 생각하면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일들이 점차 희미해진다.

일로서는 완벽하게 성공한 사람이었지만 주변의 관계를 무의미하다고 여겼던 만큼 형식적인 인간관계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죽음 후에는 잇따른 절망이 그를 뒤덮었지만,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권층으로서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미사여구가 다 떨어져 나가니 진정한 자신만이 남아있었다. 그렇게 본연의 모습을 마주하며 죽음 후에도 새로운 시작을 감행한다. 죽고 난 후에 인간다운 면모를 보이는 월리스였다. 사랑도, 우정도, 삶과 죽음도 거쳐 갈 정거장일 뿐이지만 소중한 관계를 ‘함께’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들과 함께할 방법을 모색한다. 과연 월리스는 처음으로 가지게 된 소중한 관계를 지켜낼 수 있을까.

죽음은 누구나 겪는 것이며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이따금 삶이 덧없이 느껴지며 하나의 세상이 저물어 사라져 두려움이 느껴지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음을 시사하며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했던 죽음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비록 누구나 그 죽음을 받아들이고 지금 현실에 적응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모두가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돕는 자들의 따뜻함을 마주하게 된다면 죽음 후의 세상이 두렵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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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테이션: 명예 1
세라 본 지음, 신솔잎 옮김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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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부터 넷플릭스 영상화가 확정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킨 스릴러 소설 <레퓨테이션1: 명예>는 세라 본 작가의 신작이다. 넷플릭스 TV 시리즈 「아나토미 오브 스캔들」의 원작자로 유명한 만큼 이번에는 영국 정치의 중심에 펼쳐진 SNS 선동, 협박, 디지털 성범죄 범죄, 폭로 등의 사회적 문제를 다뤘다. 실제로 온*오프라인에서 많은 위협을 당하는 영국 국회의원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현실감이 더해진다.

포츠머스 지역을 대표하는 하원의원인 엠마는 ‘리벤지 포르노’라고 불리는 디지털 성범죄의 형량을 늘리고 그 피해자들의 익명성을 보장해 주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의 활약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경력을 쌓느라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던 엠마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사명감 하나로 정치 생활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인기와 더불어 악플과 스토킹을 시달리며 일상에 큰 위협을 받게 된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몰락은 상상치 못한 곳에서 벌어졌으며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점이 더욱 끔찍했다.

이야기는 엠마와 플로라의 시점으로 전개되며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인간의 습성을 반영하듯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또 다르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SNS의 발달과 그로 인한 영향력이 큰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명예가 어떻게 빠르게 훼손되는지를 보여준다. 빠른 전개는 아니지만 반전의 연속으로 충격적이면서도 2에서 이어질 어떤 내용에 대해 궁금해지게 만든다. 1편에서는 주인공이 몰락하는 과정을 보여줬지만 2편에서는 또 다른 이슈로 인해 다시 재기하게 될 것 같아서 기대된다. 책 자체는 빠른 전개를 택하고 있지 않아 더욱 긴장감 있었고 사건의 전말에 대해 잘 파악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 시리즈로 공개된다면 또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졌을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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