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퓨테이션: 명예 1
세라 본 지음, 신솔잎 옮김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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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부터 넷플릭스 영상화가 확정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킨 스릴러 소설 <레퓨테이션1: 명예>는 세라 본 작가의 신작이다. 넷플릭스 TV 시리즈 「아나토미 오브 스캔들」의 원작자로 유명한 만큼 이번에는 영국 정치의 중심에 펼쳐진 SNS 선동, 협박, 디지털 성범죄 범죄, 폭로 등의 사회적 문제를 다뤘다. 실제로 온*오프라인에서 많은 위협을 당하는 영국 국회의원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현실감이 더해진다.

포츠머스 지역을 대표하는 하원의원인 엠마는 ‘리벤지 포르노’라고 불리는 디지털 성범죄의 형량을 늘리고 그 피해자들의 익명성을 보장해 주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의 활약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경력을 쌓느라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던 엠마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사명감 하나로 정치 생활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인기와 더불어 악플과 스토킹을 시달리며 일상에 큰 위협을 받게 된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몰락은 상상치 못한 곳에서 벌어졌으며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점이 더욱 끔찍했다.

이야기는 엠마와 플로라의 시점으로 전개되며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인간의 습성을 반영하듯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또 다르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SNS의 발달과 그로 인한 영향력이 큰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명예가 어떻게 빠르게 훼손되는지를 보여준다. 빠른 전개는 아니지만 반전의 연속으로 충격적이면서도 2에서 이어질 어떤 내용에 대해 궁금해지게 만든다. 1편에서는 주인공이 몰락하는 과정을 보여줬지만 2편에서는 또 다른 이슈로 인해 다시 재기하게 될 것 같아서 기대된다. 책 자체는 빠른 전개를 택하고 있지 않아 더욱 긴장감 있었고 사건의 전말에 대해 잘 파악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 시리즈로 공개된다면 또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졌을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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