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의뢰인 TURN 11
가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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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의 시작은 ‘부재’에서 시작된다. 10년 전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안개 속으로 사라진 친구를 잃고 경찰 조직을 떠난 최정훈과 부모의 실종으로 삶의 목적지를 잃은 서연우. 이들이 카페 새벽에서 만난 것은 우연이었을까. 이 평범하지 않은 만남은 우연에서 시작되어 서로의 공통 분모를 발견한 두 사람의 연결고리가 되어주었다. 카페 새벽은 단순히 배경으로 존재하지 않고 인물들이 마음을 열고 다시 만날 수 있는 소망을 품게 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야기는 10년 전의 사건에서 예상치 못한 단서가 발견되며 급물살을 탄다. 놀랍게도 그 단서는 전혀 별개로 보였던 두 사건 사이에 깊은 연관성이 있음을 암시한다. 소설은 범인 추적이라는 장르적 본분에 충실하면서도, 기존 미스터리와는 궤를 달리하는 차별성을 둔다. 자칫 평범하게 흐를 수 있는 서사의 틈새마다 사건의 이음새를 촘촘하게 배치하여, 흩어진 파편들을 하나의 정교한 설계도로 완성해가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소설은 범인 찾기에 몰두하면서도 기존 미스터리 작품과는 조금 다른 차별성을 둔다. 그래서 자칫하면 평범할 수 있는 이야기를 사건 사이에 촘촘하게 배치함으로써 제대로 된 연결고리를 잇는 과정을 거친다. 작가의 이 정교한 설계도는 독자로 하여금 소설에 빠져들게 만드는데, 눈 앞에 펼쳐지는 장면이 생생하게 펼쳐진다는 것이다. 주인공 특유의 통찰력이나 민첩성은 상황을 답답하게 만들지 않는다. 이 시원한 전개가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이야기는 10년 전의 사건에서 새로운 단서가 발견되며 급물살을 탄다. 특유의 통찰력을 가진 서연우는 외로운 최정훈의 조력자가 되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직접 해결하지는 않더라도 다른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건 상당한 능력이었다. 현장에 직접 뛰어들지 않더라도 사건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연우의 능력은 정훈이 만약 그를 다른 곳에서 만났다면 조수로 삼고 싶어 했을지도 모를 만큼 뛰어났다. 놀랍게도 그 단서는 놀랍게도 두 사건에 깊은 연관성이 있음을 가리킨다. 그 진실 속의 이야기 무엇이든 마주해야 했지만 그 무게를 감당하는 것은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163p 이대로 가다 보면 어떻게든 마주하게 되겠죠. 라는 담담한 말 뒤에 숨겨진 비장함이 읽히는 이유다.

 

진실로 다가가지 못했던 두 인물은 사실 공허함에 시달렸다. 사건에 매달리면서 그런 시간은 사치라고 생각했을 뿐. 137p 무의미한 건 없다고 사실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이에요. 라는 서연우의 말처럼 ‘의미‘를 찾아야했다. 사건의 진범을 잡는 것을 넘어 진실을 알고 싶으면서도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확인받고 싶었던 몸부림이었을지도 모른다. 이토록 다르면서도 비슷한 두 사람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거치며 서로의 새벽을 지켜주는 진정한 조력자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독자는 차가운 미스터리에서 따뜻한 인류애를 느끼게 된다.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는 쾌감보다, 홀로 고립되었던 두 세계가 맞물리며 서로를 구원하는 순간의 울림이 더 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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