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 특서 청소년문학 46
임지형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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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청소년기를 지나왔지만, 어른이 되면 마치 그 시절의 지독했던 열병을 단 한 번도 겪지 않은 사람처럼 굴곤 한다. 사회가 복잡하게 고도화되면서 아이들을 둘러싼 외형적인 환경은 분명 좋아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안에서 피어나는 불안의 크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성적이라는 견고한 지옥, 관계라는 아슬아슬한 줄타기 속에서 아이들은 철저히 혼자가 되어 자신의 불안을 감당해 내고 있다. "미래는 너무도 길고, 현재의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이 무력한 깨달음은 청소년들을 짓누르는 불안의 씨앗이 된다. 우리는 꾸준히 힘듦을 경험하고 있는 이들에게 방황 끝에 남겨진 '쉬었음 청년'이라는 이름표를 쥐어주어서는 안 된다.


청소년 소설 《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는 그런 불안감에 맞서 청소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쓰인 글이다. 이 책은 청소년이 느끼는 불안을 틀렸다고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 불안이 발목을 잡는 무거운 추가 아니라, 앞으로 밀어내는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네 편의 이야기가 모두 물음표로 끝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각자의 두려움이 동화처럼 속 시원하게 끝나지 않는 것이 곧 불안의 진짜 얼굴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세상의 모든 불안을 없앨 수는 없지만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우리를 옭아매는 무게추가 아니라 무너진 세상의 끝에서도 나를 지키고 움직이게 만드는 또 다른 가능성일지 모른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세상의 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갑옷의 모양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깨닫고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 그것뿐이었다." 라는 말처럼 단단한 마음을 선물해준다. 완벽한 미래가 없더라도 직접 발로 뛰어 나아가기도 하고, 상처가 욱신거릴 때는 서로의 손목에 별을 붙여줄 수도 있다. 서로에게 어둠이 젖어 들었다면 빛을 비춰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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