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테라피 - 삶이 무의미하고 고통스러울 땐
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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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대에는 그 시대만이 앓는 고유한 신경증이 있으며, 그에 따른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아들러의 시대가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으로 고통받았다면, 현대인은 삶의 공허함에서 오는 무력감이라는 더 큰 통증을 마주하고 있다. 소외감과 불안 속에 기계처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다, 문득 멈춰 서는 일요일이 되면 어찌할 바를 몰라 불안과 무기력에 빠지는 '일요 신경증'은 우리 시대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실존적 공허로 인한 고통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무의미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방법을 터득해야만 한다.


상당수의 현대인이 인생의 유일한 목적을 행복이라 말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들은 상담자를 찾아와 더 이상 인생에 기대할 것이 없다고 토로한다. 그러나 로고테라피는 "내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묻는 행위 자체가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것은 심리주의적이나 병리학적으로 왜곡될 문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직면해야 할 가장 숭고한 실존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고난도 견딜 수 있다. 간절한 마음으로 내 안에 숨겨진 순수한 동기를 찾아낼 때, 우리는 비로소 삶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를 바꿀 수 있다.


인간의 본능은 더 이상 우리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는 곧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모르는 상실로 이어진다.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타인의 방식에 순응하거나 독재와 전체주의의 요구에 굴복하는 삶이다. 특히 전통의 상실은 젊은 세대에게 더 큰 공허함을 안겨준다. 로고테라피는 이러한 실존적 좌절의 현장에서 의미를 향한 의지를 일깨운다. 마치 북풍이 부는 날 동쪽으로 가기 위해 기수를 북동쪽으로 높이 틀어야만 목표 지점에 착륙할 수 있는 경비행기처럼, 인간 역시 지금의 나보다 더 높은 이상을 품고 스스로를 가능성 있는 존재로 인식할 때 비로소 진정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진정한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결과여야 한다. 행복의 문은 바깥쪽으로 열리기에, 억지로 밀고 들어가려 하면 문은 오히려 닫혀버린다. 행복에 집착할수록 삶의 의미는 멀어지고, 그 과도한 집착은 결국 상실을 부른다. 따라서 우리는 자아실현을 넘어 자기초월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내면이 아닌 세상 속에서 구체적인 과업을 실현하고 타인과 관계 맺을 때 의미는 완성된다. 의미는 내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현실 속에 존재하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며, 그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고유한 존재는 오직 나 자신뿐이다.


삶에 무의미한 상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고통과 죄책감, 그리고 죽음이라는 비극적 삼중주조차 올바른 태도로 마주한다면 긍정적인 성취로 바뀔 수 있다. 로고테라피는 두려워하는 대상을 오히려 정면으로 시도하게 하는 역설 의도 기법을 통해 공포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자신의 증세로부터 스스로를 분리해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르친다. 결국 치료의 핵심은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삶의 과제에 몰입하는 것이다. 여러 관점에서 삶을 분석하고 세심하게 접근하여, 나만이 가진 고유한 가능성을 실현하는 책임감을 회복해야 한다.


이 시대의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양심을 일깨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삶의 매 순간 숨어있는 요구와 의미를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질문을 통해 각자의 무지를 자각하게 해야 한다. 자극의 홍수 속에서 유익한 것과 유해한 것을 구별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깨닫는 것만이 타인의 삶을 존중하고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길이다. 미래는 예측할 수 없기에 오히려 희망이 있다. 나라는 존재는 생각보다 위대하며, 내 삶의 의미는 내가 상상하는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는 삶이 던지는 질문에 회피와 변명이 아닌, 책임 있는 행동으로 응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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