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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시 도깨비 편의점 2 ㅣ 특서 어린이문학 13
김용세.김병섭 지음, 글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5년 11월
평점 :
1편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번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정말 궁금했다. 현실에는 없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이야기 속 메시지와 잘 섞여 있어서 읽는 내내 정말 흥미로웠다. 마치 그 세계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이 책은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후회의 시간을 되돌려주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건네준다. 나 역시 학창시절 거절당한 기억 때문에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걸 어려워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현서나 선우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그 시절의 나를 떠올렸다. ‘그때 나에게도 이런 어른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현서와 선우는 외롭고 상처받은 아이들이다. ‘둘이서라면’이나 ‘무지개 색연필’ 같은 도구는 아이들에게 특별했다. 하지만 엄청난 마법으로 인한 효과 보단 용기를 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도구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도구가 있다고 해도 소용이 없었으니까. 나에게는 그런 마법의 아이템은 없었지만, 용기를 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느꼈다. ‘변화는 내가 시작하는 것부터’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았다.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환상과 현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세계관에 있다. 비형이라는 인물의 과거가 밝혀지는 부분에서는, 어둠 속에서도 끝내 빛을 향해 나아가려는 사람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무지개 색연필’에서 진정한 연결이 이루어지는 장면은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졌다.이야기의 대상은 아이들이지만, 읽다 보면 어른인 나도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마음속에는 작은 상처와 두려움이 있으니까. 그래서 이 책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한 번쯤 읽어봤으면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