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서윤빈 지음 / 래빗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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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서윤빈 작가의  장편소설로 트랜스 휴먼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굉장히 섬뜩한 내용의 책으로 참혹한  앞에서 어떻게 사랑할 것인지에 관해 묻는다사랑보다 생존이 먼저인 시대에서 인간이 선택할 마지막 ‘사랑이라는 단어에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가치를 생각해 보아야  때라고 말하고 있다.

 속의 주인공은 자기 아내인 서하가 세상을 떠나며 홀로 세상에 남은 듯한 기분을 느꼈다하지만 무엇보다 경제적 의존인 상태에서 마주한 이별은 상상 이상의 고난을 불러왔다그러던  가애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생존을 위해 돈을 번다언제나 타인의 것을 취하는 것에서 오는 돈의 속성에 따라 돈에 종속하지만그의 이면에 지치기도 한다좋은 방식으로는 지금의 것을 감당하기엔 벅차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자신을 책임져줄 누군가를 찾다 발견한 무언가는 자신을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영원함을 얻은 시대에서는 모두가 완전한 삶을 얻을  있을까기술의 발전으로 ‘버디 심어 인간과 기계의 통합이 이루어졌고 심지어는 인간의 장기를 기계가 대체하기도 했다과거의 의료체계가 무너지며 자연스럽게 새로운 제도가  자리를 대체했다. ‘임플란트 장기 구독’ 서비스는 표면적으로는 평등에 따른 의료체계였지만 ‘의존하게 만들어 경제적 속박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어떤 정책이었다고 추측한다실제로 매년 세수가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건강은 이제 경제력과 직결된다돈에 따라 수명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한정된  속에서도 평생에 걸쳐 알아야만   있는 ‘소중함 영생의 시대에서도 적용될 것인지에 대한 물음은  여러 갈래로 나뉜다. '영원함'만큼이나 많은 추억을 머리에 담을  있게 되었고 많은 정보를 습득할  있었다지금보다  극명하게 드러나는 ‘돈의 가치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고 윤리성과 도덕성은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졌다 넓어진 뇌의 사용 범위는 전적으로 자신의 노력능력에 따라 자신의 삶을 달라지게 했다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개인의 삶이 아니라 ‘경제력 따라 달라지는 개인의 삶이 불러오는  강력한 능력주의는  나라를 상상 이상의 절망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하지만 누구도  상황에 대해 저항하지 못했다저항에 대비되는 무한한 효과는 자연스레 사람들의 의식에 굳어졌고  모든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오랜 역사만큼이나 만연해진 성과주의와 능력주의는 개인의 무능함을 강조했다사회는 그렇게 윤리성을 잃어갔으며 그것에 대항할 만큼의 힘은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건강은 돈에 직결됐으며 돈이 없다면 수명을 연장할  없었고 당연하게 반대하는 목소리 또한   없었기 때문이다유한함에 이어 무한함으로 나아가는  나라는 인간의 욕망에 의해 발전했으며 이보다   수명을 위해 ‘ 추구한다유한한 돈에 의존되는 무한한 생명의 의존성은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순응이 아닌 저항의 의식으로 살아가야 마땅하지만 해결되지 않을 불필요한 언쟁을 반복하는  무의미한 일이 되었다역설적으로 사랑은 ‘필수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모든 것에 가치를 매기는 것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기엔 무리가 있었다좋은 기술력이 발전했지만사람들의 의식은 그만큼 따라오지 못한 탓일까불안한 형태로 이어지고 있는  나라에서 펼쳐지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었다. 

 이상 희망도행복의 연결고리도 찾을  없을  같았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사랑을 다시 발견한다근본적이면서도 마음에서 우러나야 가능한 감정의 일부였다그것은 사람의 가치를 되새기는 유일한 희망이자 미래였다근데 정말 놀랍게도 ‘죽음’ 앞에서는 모든 것이 무의미해지기 시작한다끊임없이 사랑을 추구하고 그를 위해 달려오면서도 죽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설명할  없었다멀어진 만큼 더욱 낯선 죽음이란 여전히 미지의 세계이다.

상상하지도 못한 섬뜩함이 밀려오며 공허함을 느끼게 만드는 책이었다그동안 무엇을 읽기 위해 책을 봤는지  수도 없게 만든다중요한 것은 너무 많은 것을 담다 보면 한계를 안게 되고 ‘특별함 잃게 되며 ‘소중함’ 또한 망각하게 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어쩌면 내가 기대했을지도 모를 ‘사랑   속에 희미하게 남아있지만인간은  방법을 찾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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