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테레사 뷔커의 사회비평글이다. NDR 올해의 논픽션 수상작, 2023년 독일 논픽션 상 파이널 리스트, 슈피겔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다. 날카로운 분석과 진단을 통해 시간에 대한 재정비를 거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서술하고 있다. 시간에 쫓겨 현재의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여겨지는 사람들, 시간을 오로지 나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시간은 그 자리 그대로 있지만 시대에 따른 시간 활용 가치는 달라진다. 책에서는 시간에 대한 개념과 그에 따른 노동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 사람은 돈이라는 가치에 중점을 두고 살아가며 대부분의 시간을 '일'하는 데에 소비한다. 그럼에도 다른 가치관을 따르고 있는 어떤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한다. 지금 이 시간을 어떻게 이용하냐에 따라 현재가 달라지기 때문에 시간이라는 개념에 대해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기 힘든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어떤 이유로 인해 우리는 항상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며 또 왜 시간이 항상 부족한 것인지 생각할 시간도 부족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얽혀 있는 사라진 시간은 일정한 사회의 흐름에 따라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일상이 된 야근과 과로, 쉬는 날마저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강박은 지속된 사회의 관념에 의해 이루어진다. 늘 그래왔기 때문에 당연한 것처럼 '바쁨'은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를 덜어내고 진정한 자유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살아가기 위해 최소한으로 갖추어야 할 것은 결국 돈이다. 그래서 뛰어난 부자가 아니라면 보통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 속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돈에 의해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지나친 돈의 추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모를 무의미함을 불러온다.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했으나, 일을 하기 위해 일을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책은 쉬운 내용에 관해서 이야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공상에 가까운 대책을 꺼내는 것도 아니다. 단지 문제가 모두의 노력과 어떤 생각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며 '의지'가 있어야만 해결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시간에 대한 개념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아야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수단이 아닌 존재로서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이 아닌 정말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면 시간의 조금이나마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일'에만 집중하여 보지 못했던 소모되는 시간을 되돌아보며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들도 이제는 더 이상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시간의 문제가 야기한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이제는 마주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