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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몬스터
이두온 지음 / 창비 / 2023년 2월
평점 :
특정 대상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때, 그것이 설령 사랑이라는 감정이라고 할지라도 표류하는 감정을 느끼곤 한다. 그것이 사랑이라는 단어로 설명될 수 있다면 그저 지나갈 말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 믿음의 형태로 이루어진 사랑은 그 자체만으로도 파괴로 이끄는 성질을 띠고 있다. 하지만 믿음의 결과가 항상 옳은 방향으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사랑이 그들이 광기 어리게 만든 것일까. 사랑을 겪으며 각기 다른 결과를 마주한 이들에게 돌아오는 건 그저 집착에 불과한 허무였다. 러브 몬스터는 이런 것이다.
사랑이라는 정의에 반기를 드는 책 ‘러브 몬스터’는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알 수 없는 종착지를 독자들로 하여금 끌어당기고 있다. ‘사랑 앞에선 그 누구도 제정신일 수 없다’라는 문구처럼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정말 상상도 못 할 정도의 광기를 보여준다. 그렇게 공통의 목표를 안고 사랑을 좇던 이들은 결국 허상으로 가득한 허기만을 남기겠지만 끊임없는 욕망을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저 SF 장르처럼 느껴졌던 책이 이야기를 거듭할수록 전혀 다른 모습의 장르를 보여주며 혼란스러움을 가중하지만, 그 나름의 의미를 찾아간다. 강렬한 사랑의 압도적인 광기가 곳곳을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