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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매
주영선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12월
평점 :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책 ‘세 자매’는 우리 삶을 녹여낸 각기 다른 형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데스 레시피 / 내 이웃의 하나뿐인 존재 / 아빠, 없다 / 귀꽃 / 세자매) 5개의 단편이 뚝뚝 끊어진 듯 하다가도 마침내 이어진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가족 관계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듯하다가도 그 형태를 유지하기 마련이다. 설령 우리의 모습이 보통의 것과는 다르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산산이 조각날 것 같은 일상과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 조금씩 마찰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어떤 잊히지 않는 기억은 하나의 응어리로 남아 쉽게 지어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건 맞잡은 두 손이 따뜻하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 안의 따뜻함을 마주하다보면 내면에 조금씩 스며든다. 그 시듦 앞에서 미소 짓지 못하게 했던 것들이 자신을 제외한 것들로 인한 불편함이 소거된다면 조금이나마 마음을 놓을 수 있지 않을까. 매운탕은 서로 보글보글 끓여져서 하나의 맛을 내고 하나의 맛을 위해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고 너는 왜 그런 모양으로 여기에 왔느냐고 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 문장이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