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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저녁 -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
권정민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평점 :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무엇이든 가져다주는 편리함에 취한 사람들은 눈앞에 펼쳐진 상황보다 편안함을 뒤쫓는다. 비상식적인 상황의 연속에도 사람들은 누구하나 의문제기를 하지 않는다. 금방 그 현실을 잊고 눈 앞의 흥미를 쫓기 바쁜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극적인 것을 찾는 비대면 시대의 그늘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사람과의 단절은 불편함을 가져줄텐데도 우리는 그 사실 앞에 놓이기 전까지는 깨닫지 못한다.
사람과의 관계는 다루지 않았지만 단절된 사람들의 모습의 모습에서 우리가 보였다. 우리가 편안한만큼 희생 되는 것들을 생각하지 못하고 지금 살아가는 것과 흥미로운 것 그리고 자극적인 것을 쫓기만 한다. 단절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도를 넘는 욕망을 당장의 편리를 위해 희생되었던 것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그림책이라 단숨에 읽었지만 쉽게 쓰여지지 않는 생각에 난감했지만 명확하고 굵은 목소리에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다. 보지 않으려는 걸까 보이지 않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