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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타운
문경민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9월
평점 :
사회파 범죄 소설 화이트 타운은 드러나지 않은 사회의 가장 깊은 부분을 드러내며 여러 사람의 욕망 끝에 놓인 파멸을 강렬하게 표현한다. 내가 문경민 작가를 처음 만난 책은 [훌훌]이라는 청소년 성장 소설이었는데 정반대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서 놀라웠고 또 흥미로웠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인해 한 자리로 모인 이들의 욕망이 총집결하는 순간을 조명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중선, 중걸, 창현, 그리고 자영까지 이르는 이야기들은 어떤 선택으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그 중심에는 부동산이 있었다. 그렇게 빠르고 강렬한 이야기의 전개는 몰입감을 높이며 흥미진진함을 더한다. 텍스트를 영상으로 옮긴다면 또 어떤 재미를 줄지 궁금해진다.
어떤 자본은 현대사회에 올수록 무형의 가치가 아닌 그 자체로서의 의미로 남아있었다. 그렇게 사소한 욕망이 모여 누구나 서 있어야 할 공간이 어느 순간부터 투기로 얼룩진 모습으로 인해 허무함을 느끼곤 했었는데, 책의 표현방식이 꽤 마음에 들었다. 하나의 진실이 품고 있는 이야기는 한 사람으로 그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고 그 진실을 마주함으로써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 희망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가장 깊은 뿌리 속에 숨겨져 있는 고질적인 병폐에 대한 파멸을 행하면서도 끝나지 않을 또 다른 화이트 타운이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