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온 장강명 작가님의 ‘재수사 1편’은 22년 전에 일어난 살인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시작하는 이야기다. 기대했던 것만큼 흥미로웠던 1편을 한 번에 볼 수는 없었지만 덮는 순간, 순간이 아쉬울 정도로 몰입감이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다 읽었을 때, 2편이 정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왠지 모를 아쉬움에 한 번 더 책을 펼쳐보았고 두 번 볼 때는 드문드문 보지 않고 한 번에 집중하며 보기 위해 자연의 적막만이 맴도는 공원 벤치에 앉아 다 읽게 보았다. 주변의 바람 소리와 새소리가 책 속의 소리와 맞물려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첫 번째에서 놓쳤던 부분을 두 번째 완독을 하며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제법 두꺼운 책의 두께이지만 짧게 느껴져서 꼭 2편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과거의 흔적들이 하나둘씩 튀어나올수록 그때 그 자리에 멈춰있는 피해자의 시간이 유독 길게 느껴진다. 주변은 각자의 시간을 자유롭게 또 스스로 사용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지만 피해자는 타인에 의해 그 시간이 강제적으로 멈춰진 것이다. 그렇게 피해자를 위해 지나간 시간 속에 그를 잊고 여전히 살아있는 이들을 찾아 알고자 하는 그날의 사건에 대한 범인의 흔적을 찾아가며 조금씩 자리를 좁혀간다. 반면, 범인은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합리화를 위한 자신만의 논거를 펼치고 그것이 마치 논리적이고 합당한 것처럼 각각의 인격을 부여하고 있었다.이렇게 범인과 형사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보여주며 긴장감을 더한다. 지금의 수사기법과 비교했을 때, 상당 부분 차이가 나는 과거의 수사는 극복하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사가 진행될수록 점점 좁혀지는 거리에 대한 긴장감과 더불어 혹여 잡혔을 때의 짜릿함의 간극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시스템과 한 사람의 도덕적 신념이 양 극단에 놓여 줄다리기를 하는 것 같은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이 두 사람이 마주했을 때, 어떤 식으로 표현될지 궁금해진다. 22년 동안 모습을 감추고 잡힐까봐 전전긍긍한 모습을 하고 있는 범인은 과연 어디에 숨었고 또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