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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예술 - 포스터로 읽는 100여 년 저항과 투쟁의 역사
조 리폰 지음, 김경애 옮김, 국제앰네스티 기획 / 씨네21북스 / 2022년 7월
평점 :
일상의 의식을 드러내는 포스터는 예술이라는 이름을 통해 거리감을 주지만 그 자체의 의미로 더욱 가깝게 다가온다. 목소리를 높여 의견을 표명하면 침묵을 강요했던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는 현재의 문제는 외칠 수 있음에도 해결되지 않은 것들로 둘러싸여 있다. 긴 세월 동안 무엇이 바뀌었는지, 그렇지 아니한지를 이 거대한 책을 통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어떤 문제와 사회현상을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기는 힘들다. 특히 100년 동안 끊이지 않았던 사회의 문제는 역사의 물살에 휩쓸려 절대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공감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수많은 차별 속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이해가 부딪히며 나 조차 어디까지 이해해야 할지 혼란으로 가득하다. 머리로는 저항의 역사는 변화의 물결을 일으켰다는 것을 알지만 가슴으로는 나에게 일어나지 않은 변화가 마냥 강요처럼 느껴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변화에 묵직한 책임감을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이다.
난민과 이민자, 여성 해방, 성 정체성, 전쟁과 핵무기, 사상과 이념, 인종, 지속 가능한 지구에 관한 포스터로 이루어져 있다. 글보다는 그림과 사진이 주를 이루어서인지 시각적인 이미지가 더욱 강렬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그림들이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이 기회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겠다. -위해 위해라는의 말이 당연해지지 않는 날이 오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