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랜드
천선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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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모든 것들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행복 ver/외로움 ver, 두 가지 버전으로 새겨져 있는 책 '노랜드'는 그 버전에 따라 시점을 다르게 보면 더 실감 나게 볼 수 있다. 나는 행복 ver가 새겨져 있는 터라 자연스럽게 어둠 속의 희망이 짙게 보였었는데, 외로운 ver로 본다면 어둠 속의 외로움이 짙게 보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책 '노랜드'는 단편임에도 인상 깊은 이야기와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등장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랑하고 싶어 소설을 읽고, 삶을 알고 싶어 소설을 읽듯 가끔은 더 지치고 싶어 소설을 읽는, 나와 같은 사람이 또 알리라 믿는다는 작가의 말처럼 불투명한 가상 세계 속 진정한 노랜드를 경험하게끔 만든다. 


10개의 단편이 각기 하나로서는 짧지만, 전체적으로 두꺼운 책이다. 하지만 그런 부담감에도 상상하는 이미지를 통해 나에게 강한 SF의 이미지를 새기고, 깊은 몰입감을 통해 잔잔한 울림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 세상의 끝이 있다면 그것이 무조건 절망으로 향하는 것은 아님에도 그 순간을 떠올리다 보면 왜 이런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 맞닥뜨이게 되면 그 상황을 직면할 것인가 행복한 순간을 위해서 눈을 감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이겠지만 온갖 예견된 절망과 자기 세계를 잃는 순간에도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거쳐 현재와 미래를 겪어내어야 한다.


인간 중심의 지구에서 주류가 바뀔지 모를 미래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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