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능력이 생긴다면 아빠부터 없애볼까 ㅣ 상상초과
청예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6월
평점 :
한 번쯤은 생각해볼 만한 주제로 다가온 ‘초능력이 생긴다면 아빠부터 없애볼까’라는 책을 발견했다.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 문학상 2021 최우수상 수상작으로서 묵직하지만 재미있는 소설의 한 물결을 만들어내고 있다. 불공평한 세상에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소녀에게 특별한 초능력이 생긴다. 가정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나’에게 생긴 이 능력은 조금 이상하다. 불행할수록 강해지고 행복해지는 순간 사라질 것이라는 초능력을 행하며 일어나는 일 때문이다.
가족에게 늘 고통을 주는 아빠, 친구들을 괴롭히는 일진들에 초능력을 사용해 고통을 주지만 행복이라는 단어에 가까워지기보다는 전혀 다른 결과로 소녀를 이끈다. 초능력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찾던 중, 미향을 만난다. 미향 역시 초능력자로서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로 이루어진 서클에 대해서 알려준다. 불행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리더의 말과 만류하는 듯한 미향의 표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는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
사소한 사실이 알려주는 변화는 거칠었던 삶을 고른 길로 인도하기도 하고 지금보다 나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얹어주기도 한다. 지금의 상황에서 더 나아질 수는 없지만, 절망으로 가득했던 자신의 마음에서 희망을 헛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희망은 품을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얻음으로써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불행한 아이들에게 끼얹어주는 초능력이 조금 잔인하게도 느껴졌지만 어떤 능력이 생겨도 만족하지 않았을 인간의 모습을 생각하면 걸맞은 결말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불행을 여전히 겪고 있는 초능력자들도 이젠 능력이 사라지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