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어두고 알지도, 혹은 알려고도 하지 않은 기억이 수면 위로 떠 오르는 순간을 마주한다. 2057년이라는 먼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소설 속의 세상은 물에 잠긴 서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물에 잠긴 도시에서 벗어나 사람들은 모두 고지대에 올라가 생활한다. 그리곤 물꾼이 되어 물 밑에 가라앉은 곳에서 옛 물건을 가져와 구역 간의 사회 유지를 하는 것이다. 어느 날, 노고산 물꾼 선율과 남산 물꾼 우찬이 내기를 하게 되면서 선율이 물속을 뒤진다. 그렇게 발견된 기억은 기계 인간 수호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떠오르는 진실은 기회를 찾는 통로가 되고 그 통로는 지나쳤던 순간들을 마주하는 순간이 된다. 어떤 정보도 보지 않은 채, 감상한 ‘다이브’는 문장 하나하나에 생생함이 담겨있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미래에서는 당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희망을 비롯한 삶의 전반적인 모습이 수면 밑으로 잠기는 듯했지만 가까운 미래의 디스토피아도 희망으로 뒤덮기 시작하면 사랑이라는 따뜻함에 물들 것이라는 따뜻한 메시지가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