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서있는 이곳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언어가 필수다. 저자가 말하듯 언어는 곧 삶이라는 것을 몸소 경험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한국에서 말하는 보편의 세상에서는 살지 않았던 저자가 언어를 배우고 또 전달하는 일을 하면서 언어가 삶이 되는 순간들을 포착한다. 외국어를 배우는 건 자아를 무너뜨리는 과정이라고 한다. 완벽함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만족할 수 있는 순간보다 괴로운 순간이 훨씬 많아지기 때문에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서는 언어를 통해 자신을 빚 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언어를 배우는 이유는 나의 시선으로 타국을 바라보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다른 방식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중요하니까 고정적이지 않은 언어에게서 되고 싶은 자신과 되어야 하는 자신의 균형을 잘 맞춰서 나아가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올곧게 적혀있었다. 나는 사실 언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이 책을 읽는 데 있어 약간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자세하게 토닥여주는 서술로 잘 읽을 수 있었다. 타국에서 '언어'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