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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아서 잘 살겠습니다 - 어느 페미니스트 부부의 좌충우돌 성장기
차아란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인위적인 성비 균형으로 인하여 태어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야 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성인이 되었다.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살아왔던 작가는 타인의 관계에 있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게 되었으나
모순적으로 안정적인 관계가 자신에게 닿길 바라기도 한다.
어쩌면 당연하게 갖춰진 그의 생각 아래에는 부모님의 '기대'가 자리 잡고 있었다.
아들이 없기에 아들 노릇을 해야 하고 그 기대 이상으로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어떤 한계에 부딪히는 것에 있어서 가장 첫 번째 걸림돌이었다.
부담감은 불안감을 비롯한 소용돌이를 몰고 와 불안한 만큼 흔들리는 청년기 전체를 무너뜨리려고 한다.
지속하지 않는 불안감이 가득한 현실 속에서 같은 가치관으로 J를 만나면서 그 흔들림이 잦아들고 있었다.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결혼을 생각하고 그 결혼 속에서 변화를 느낀다.
서로에게 껄끄러운 일이기도, 우리를 채워가는 일이기도 했다.
그 껄끄러운 차별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의 여러 문제를 일으켰고 그 부메랑은 다시 사회의 불균형을 불러왔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죄악이 되어버린 요즘.
혐오를 비롯한 사회의 문제들이 '자극적으로' 정치권에서 이용당하고 난도질당한 후
더욱 큰 갈등의 양상으로 번져 어떤 문제였는지 본질이 흐려진 채로 부정적인 단어로 남았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내용을 자극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부부의 가치관으로 삼아 "우리가 알아서 잘 살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겨 더욱 서로를 단단하게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