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피와 희생으로 세워진 조선, 조선은 균형을 잡지 못한 채 기득권자들을 위한 나라가 되었지만 '살인'보다는 '활인'을 꿈꾸는 사람들로 인해 조선이 내부로도 외부로도 큰 변화를 맞고 다시 살아 숨 쉴 준비를 한다.많은 것을 잃고 사회에 외면당했지만, 오직 사람을 살리기 위해 감정을 누른 채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진실을 알았을 때, 그 배신감과 복수심은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면서도 욕심만큼이나 무서운 것이 된다.죽음이라는 단어와 가장 가까우면서 먼 복수심은 "죽어가는 원수를 만나면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 라는 질문에 닿았고 그 질문은 세사람의 마음에 끊임없이 부딪혀 상처를 내었음에도 세 사람이 선택한 올곧은 사명감으로 나아가는 힘이 '살인'이 아닌 '활인'의 길로 나가게 한다.사람의 신분에 따라, 성별에 따라 나눠진 이 조선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긴박함과 긴장감을 더해가지는 전개로 머릿속에 드라마가 그려지는 것처럼 느껴져 금방 책을 읽을 수 있었다.'활인' 상편에 이어 '활인' 하편은 기대 이상으로 탄탄했고 재미있었다.역지사지의 자세로 직접 돌려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 무너지는 것을 여과 없이 보여줌으로써 주인공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복수를 선사하고 '살인'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 아닌 '활인'의 길로 들어서게 하여 더욱더 올곧은 결말을 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