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47
생각해보면 나의 독서 습관은 부지런히 나를 책 있는 곳에 데려다주고 내 주변을 책으로 가득 채워준 엄마 덕분이 형성되었다. 그 사실을 서른이 넘어서 깨달았다. 내가 잘나서 책을 좋아하게 된 줄 알았지. 좋아하는 독서를 계속 좋아할 수 있도록 힘닿는 데까지 도와준 부모님이 안 계셨더라면 어느 순간 책과 멀어졌을지도 모른다. 도서관을 누비며 부담 없이 실컷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독서라는 습관은, 손 뻗으면 닿을 곳이 책이 있어야 비로소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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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2
직업으로 아나운서를 선택하기 전에 내가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았다. 사람들 앞에서 내 생각을 말하는 일? 아니다. 타인의 값진 생각을 다른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더 큰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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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1
효율은 확실히 편리하고, 편리는 대부분의 경우 쾌적함을 이끌어 낸다. 단, 쾌적함과 행복은 등가가 아니다.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숲 속의 산책로를 지나가야 한다면 효율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곳을 걸을 때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은 결코 효율성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그렇다. 어쩌면 효율과 행복은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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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6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어를 따라가는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펴고 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한글을 깨쳐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앞선 체험이 필요하다. 독서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한글이 아니라 선체험이다. 우리는 책에서 무언가를 배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우리가 앞서 체험한 경험이 책을 통해 정리되고 이해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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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9
생각보다 많은 사회적 담론 속에 자생적으로 자라난 비합리성이 들어 있다. 종교, 전통, 관습, 윤리가 거짓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 거대한 진리 속에 무수히 많은 오해와 우연이 섞여 들어가 있다는 말이다.
진리의 반대말은 거짓이 아니다. 진리의 반대말은 복잡성이다. 거짓만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거짓 안에 진리가 섞여 있을 경우, 혹은 진리 안에 거짓이 섞여 있을 경우 우리는 그것을 쉽게 제거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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