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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은 따뜻하다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쥘리 마로 지음, 정혜용 옮김 / 미메시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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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장 따뜻한 색 블루>라는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 나는 이 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레즈비언 사랑 이야기라는데, 나는 동성애에 썩 관심은 없지만 대중의 평판이 좋아 읽어보기로 했다. 원작이 쥘리 마로라는 사람이 쓴 만화라기에 만화를 먼저 보려고 책을 펼쳐들었다.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그림체가 내 취향이 아닌 데다 내용도 전개도 형편없었다. 전형적인 '성장물' 서사를 그대로 따를 뿐 아니라 단순히 동성애 주제에만 초점을 맞춘 책이었다. 동성애에 의한 갈등, 고민, 차별이라는 평범하고도 편협한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저 그런 성장 드라마로 전락해버린 <파란색은 따뜻하다>는, 내가 최근 본 만화 가운데 가장 재미없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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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인간 김동식 소설집 1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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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판계에 화제가 된 '노동자 출신' 김동식 첫 소설집. 300편이 넘는 단편소설을 썼다는데 소설 내용을 보면 수긍할 만하다. 수록작 전부가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인데다 아주 짧고 이야기도 간단하다. 소설보다 우화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고, 몇몇 문장은 희곡 지문을 연상하게 한다. 아마추어라 그런 것이겠지만 '회색 인간'을 포함한 많은 단편이 빈틈으로 가득하고 허술하다. 어떤 소설은 지나치게 '신파' 적이고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환상적인 내용이 비현실적이라는 게 아니라 주제 전달, 과도한 교훈이 내용의 현실성을 떨어뜨리게 한다는 말이다. 그림 없는 최규석 <지금은 없는 이야기>를 읽는 것 같기도 했다. <지금은 없는 이야기>는 구성이 탄탄해 읽는 재미가 있었지만 <회색 인간>의 구성은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위태롭다. 아마추어가 온라인에 쓴 콩트(또는 엽편소설) 같은 이야기들을 마치 큰 보물이라도 발견한 마냥 홍보하고 다니니 민망할 정도다. 이 책에 관한 리뷰를 읽었는데 소설들이 '노동'과 큰 관련이 없어보이고 노동작가가 아니라도 쓸 수 있는 얘기들이라서 출판사가 노동 어쩌고 홍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작가는 작가 이야기 그대로 봐야한다는 내용이었고, 나도 동의한다. 발상은 좋은데 허점이 많고 아무 생각 없이 읽기는 좋으나 기억에 남을 만한 교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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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숲 속에서 Best 그래픽 노블 시리즈 1
에밀리 캐롤 글.그림, 김선희 옮김 / 책빛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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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갔는데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무작정 표지만 보고 사버렸다. 나는 도박을 해버린 셈이었다.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어떤 만화인지 어떤 평을 받았는지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검색해보지도 않고 구입한 것이다. 후회하진 않는다. 아쉬울 뿐이다.

이 책은 단편 모음집인데 첫 편은 마지막에 뭔가 대단한 것이 있을 것처럼 잔뜩 긴장감을 조성시켜놨지만, 결국 아무 반전도 없었다. 두 번째는 너무 평범한 이야기라 재미없었고 그나마 괜찮았던 건 다섯 번째 이야기인데 이토 준지 공포박물관 8권 <탈피> 편을 모방한 것 같았고 어설프게 마무리지어진 느낌이었다. 그림은 화려한데 내용이 따라가주지 못한다.

 

* 안 좋은 제본이다. 펼치니 책이 쩍쩍 갈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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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우리 소풍 간다
백민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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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온갖 문장들로 뒤죽박죽 섞여있다. 한마디로 혼돈의 소설이다. 책을 중반쯤 읽어서야 나는 전체적인 흐름을 대충 파악할 수 있었다. 주인공 K와 연인 喜, 뽀빠이 박스바니 새리 등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이 인물은 모두 어렸을 때 서로 알고 지낸 사이였다. 이들이 성장해 재회한다는 점에서 스티븐 킹 <그것>과 만화 <20세기 소년>이 떠오르기도 한다. 작가 백민석은 이 책에서 80년대 광주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반복해서 언급되는 80년대, 광주라는 단어를 보고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등장인물들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려는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후술되는 새리 강간 사태 역시 정확한 의미를 알기 쉽지 않다. 내용이 매우 추상적인데다 불분명해서 재독을 해야 이 소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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