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인간 김동식 소설집 1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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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판계에 화제가 된 '노동자 출신' 김동식 첫 소설집. 300편이 넘는 단편소설을 썼다는데 소설 내용을 보면 수긍할 만하다. 수록작 전부가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인데다 아주 짧고 이야기도 간단하다. 소설보다 우화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고, 몇몇 문장은 희곡 지문을 연상하게 한다. 아마추어라 그런 것이겠지만 '회색 인간'을 포함한 많은 단편이 빈틈으로 가득하고 허술하다. 어떤 소설은 지나치게 '신파' 적이고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환상적인 내용이 비현실적이라는 게 아니라 주제 전달, 과도한 교훈이 내용의 현실성을 떨어뜨리게 한다는 말이다. 그림 없는 최규석 <지금은 없는 이야기>를 읽는 것 같기도 했다. <지금은 없는 이야기>는 구성이 탄탄해 읽는 재미가 있었지만 <회색 인간>의 구성은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위태롭다. 아마추어가 온라인에 쓴 콩트(또는 엽편소설) 같은 이야기들을 마치 큰 보물이라도 발견한 마냥 홍보하고 다니니 민망할 정도다. 이 책에 관한 리뷰를 읽었는데 소설들이 '노동'과 큰 관련이 없어보이고 노동작가가 아니라도 쓸 수 있는 얘기들이라서 출판사가 노동 어쩌고 홍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작가는 작가 이야기 그대로 봐야한다는 내용이었고, 나도 동의한다. 발상은 좋은데 허점이 많고 아무 생각 없이 읽기는 좋으나 기억에 남을 만한 교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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