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려는 의지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 무엇이든 쉽게 배울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를 성장시킨다."*라는 뜻의 ‘교학상장敎學相長’을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가르침은 제자뿐 아니라 스승도 성장시킨다는 말이죠.
좋은 안주가 있더라도 먹어봐야 그 맛을 알 수 있듯이, 지극한 진리가 있더라도 배우지 않으면 왜 좋은지 알지 못한다.
이 때문에 배운 후에 자기의 부족함을 알 수 있으며, 가르쳐본 후에 비로소 어려움을 알게 된다. 즉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한다.
모든 현상은 오직 마음에서 일어난다 三界唯心 삼계유심
마음이 생겨나므로 갖가지 법이 일어나고, 마음이 멸하므로 감실龕室과 무덤이 둘이 아님을 알겠도다. 또한 삼계三界는 오직 마음이요, 모든 법은 오직 인식일 뿐이니, 마음 밖에 법이 없는데 어찌 따로 구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 유명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이 세상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란 말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어디로 갈지 모릅니다. 공자는 이렇게 말하죠. "마음이란 잡으면 보존되지만 놓으면 없어지며, 드나드는 때가 없고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니, 오직 마음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마음은 잡았다고 해서 잡히지 않고 찰나에도 우주를 한 바퀴 돌기에, 우리는 이 마음을 붙잡고 다스리려 노력합니다.
젊었을 때의 생기발랄함은 누구나 비슷하지만 나이가 들면 마음가짐에 따라 외모가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지요. 마음을 다스려 마음의 주인이 되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마음에 따라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달라지고, 마음에 따라 걱정과 근심의 무게가 달라지며, 마음에 따라 외모가 달라진다면 마음을 다스리려 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돈 들이지 않고 부작용도 없이 나를 바꿀 수 있고 나이가 들수록 익어간다면 그보다 좋을 수 없겠죠. 이 모든 것을 마음이 합니다.
마음을 다잡아 바르게 보고, 바르게 판단하며, 바르게 행하는 것이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하늘이 장차 큰 임무를 내리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고통스럽게 하고, 그 힘줄과 뼈를 수고롭게 하며, 그 몸과 살을 주리게 하고, 그 몸을 비게 하고 모자라게 해, 어떤 일을 행함에 그 하고자 하는 바를 어그러지게 하고 어지럽게 하니, 이것은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질을 참을성 있게 해 그 할 수 없었던 것을 하게 하려는 것이다.* * 『맹자』 「고자 하」
환난을 염려하는 것이 깊기 때문에 이치에 통달하게 된다 其慮患也 深故達 기려환야 심고달
‘좋은 일에 마魔가 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좋은 일이 생기면 뜻하지 않은 질투와 어려움, 구설수가 생기게 되는데, 이것을 악마의 눈이라고 하죠.
누군가 나의 삶을 질투하고 시샘하며 저주한다는 말입니다.
좋은 일이 있을 때나 위로 올라갈 때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하는 이유죠.
사람들 중에 덕德의 지혜와 기술의 지혜를 가진 사람은 항상 재앙과 환난이 있게 된다. 오직 외로운 신하와 서자는 그 마음을 쓰는 것이 조심스럽고, 그 환난을 염려하는 것이 깊기 때문에 이치에 통달하게 된다.* * 『맹자』 「진심 상」
덕의 지혜와 기술의 지혜란 높은 인격과 재능을 말하지요.
뛰어나고 높이 올라갈수록 끌어내리려는 사람 또한 많습니다.
만일 자신의 재주와 능력만 믿고 조심하지 않거나 경솔하면 그것을 빌미로 삼아 무너뜨리려는 사람이 생기죠
이 때문에 늘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주변을 헤아리고 배려해야 합니다.
그것은 누구도 나를 방해하거나 깎아내릴 수 없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어려움을 지혜롭게 잘 이길 때 이치에 통달하게 되고 지금보다 성장하게 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기에 어려움을 이겨낸다면 무시할 수 없는 힘을 얻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꽃길만 걷고 싶지만 때로는 자갈길도 바위산도 진흙길도 마주하게 됩니다.
그것을 잘 걷고 나면 비로소 꽃길이 얼마나 아름답고 향기로운지 진심으로 알 수 있지요.
어려움은 당장 힘들고 피하고 싶지만 그로 인해 사람을 알 수 있고 지혜도 생기게 됩니다.
또 마음의 근육이 생겨 단단해진 만큼 후에 찾아오는 웬만한 일도 이겨낼 수 있게 되죠.
성실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不誠無物 불성무물
성실은 사물의 끝과 시작이니, 성실하지 않으면 사물 역시 없다. 이 때문에 군자는 성실하게 행하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 『중용』 25장
『중용』에서는 온 마음을 기울이는 성실을 스스로 이루는 것이라고 말하죠.
즉 성실은 자기를 이룰 뿐 아니라 나아가 사물도 제 역할을 하도록 하지요.
주어진 것이 많고 여건이 좋고 운이 좋아서 쉽게 꿈을 이루는 자도 있지만, 성실하지 않다면 결국 오래가지 못합니다.
원하는 것을 이루고도 잘못된 선택으로 한순간에 나락에 빠지는 사람이 그 증거죠.
쉼이 없는 성실은 그들을 그들답게 했습니다. 이처럼 성실은 자신이 자신에게 주는 귀한 선물입니다.
몸을 닦음은 그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 있다 修身在正其心 수신재정기심
"자기 자신을 향한 가장 가까운 길을 세계를 돌아서 가는 것"
타 문화를 통해 그 무엇보다 먼저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죠
자신과의 만남은 다양합니다. 『대학』에서는 수신할 때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하죠. 자신과 만나기 위해 마음을 바르게 해야 함을 말합니다.
몸을 닦음은 그 마음을 바르게 하는 데 있다.* * 『대학』 전7장
즉 마음을 바르게 해야 제대로 볼 수 있고 알 수 있어, 궁극적으로 몸을 바르게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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