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살아 있기 때문에 집을 짓는다.
그러나 죽을 것을 알고있기에 글을 쓴다.
인간은 무리 짓는 습성이 있기에 모여서산다.
그러나 혼자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책을 읽는다.
독서는 인간에게 동반자가 되어준다.
하지만 그 자리는 다른어떤 것을 대신하는 자리도 그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는자리도 아니다.
독서는 인간의 운명에 대하여 어떠한 명쾌한설명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삶과 인간 사이에 촘촘한그물망 하나를 은밀히 공모하여 얽어놓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