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수십 권의 육아 서적을 섭렵하며 벌이가 허락하는 한 아이에게 좋은 조건을 제공하려 애썼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몸은 지쳐가고, 시간은 부족하고, 공간은 쪼그라들었다.

물건중독 악순환의 삼위일체.


"나에게 며칠만 줘. 싹 치울 테니까."


독서광인 아내는 인터넷 서점 홈페이지부터 열었다.

검색 키워드는 ‘살림’. 100권이 넘는 책 중에서 판매량과 독자 리뷰를 기준으로 다섯 권을 후보로 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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