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맨주먹으로 범을 때려잡고 맨몸으로 강을 건너다 죽어도 후회하지 않겠다는 사람과는 함께하지 않겠다.
큰일을 할 때 두려워할 줄 알고, 지혜를 모아 일을 성사시킬 사람과 함께 할 것이다.
맨주먹으로 범을 때려잡고 맨몸으로 강을 건너다 죽어도 후회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포호빙하暴虎馮河’라 하고,
큰일을 할 때 옷깃을 여미고 두려워할 줄 아는 태도를 ‘임사이구臨事而懼’라 한다.
포호빙하는 오기의 삶을 대변하는 듯하고, 임사이구는 오기의 삶과는 거리가 멀기만 해서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양공의 말대로 하자면 처음부터 싸울 필요도 없이 노예가 되었어야 하지 않겠는가?"
장기전으로 병사들이 지치고 사기가 꺾이면 다른 나라들이 틈새를 치고 들어오게 되고, 그렇게 되면 아무리 지혜로운 장수라도 수습하지 못하게 된다.
전쟁 준비에 다소 부족함이 있더라도 속전속결로 승리를 쟁취한 경우는 있어도 전쟁 준비를 완벽하게 갖추고 장기전을 치르며 승리한 경우는 없다.
이 문장을 한 마디로 ‘교지졸속巧遲拙速’이라고 한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어도 미적거리며 준비하는 시간이 많다면 다소 부족해도 재빨리 해치워 버리는 사람을 상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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