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자아에 대한 나의 이해를 담는 매체"
"그저 매일의 사실적인 삶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많은 경우—그 대안을 제시한다"
‘잘 쓰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우선 ‘꾸준히 써 보기나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하루 한 페이지, 무슨 일을 했고, 누굴 만났고, 무얼 먹고, 어떤 감정과 생각을 가졌는지 정리하는 시간은 넉넉하게 잡아 30분이면 충분합니다.
그 시간을 내기 힘들 정도로 바쁜 분도 있겠지만 매일 그렇지는 않겠죠.
사실 일기를 쓰지 않던 시절에도 잡다하게 무언가 쓰거나 사진을 찍거나 오래된 물건을 수집하길 좋아했습니다.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일상을 온전한 기록으로 남기고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찮게 여길 만한 일들도 기록해 둔 덕분에 ‘풍요로운 과거’를 가지게 됐죠.
시시콜콜한 일들까지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이 현명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니체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듯 인간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고 시간은 빠르게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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