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자주 "방송국 놈들의 역할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장난처럼 얘기하곤 하지만, 잘 알고 있다.
세상의 어떤 일도 나 혼자 잘나서 되는 일은 절대 없다는 걸.
그날 그 순간 읽었던 사연 하나가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니!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에 어떤 마음으로 듣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누군가 본인의 인생을 담아서 보낸 한 통의 문자가, 하나의 사연이 또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부담스러운 적도 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사연이 눈앞에 보이면 주인공에 빙의된 것처럼 읽어 내려가고 있다.
나의 작은 위로가 그분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가기를 바라면서.
어머니 장례를 치르고 일주일 동안 라디오를 쉬면서 마음을 추스르며 절실하게 느낀 게 하나 있다.
당신 자신이 좋아하는 게 어떤 건지도 모른 채 자식들만을 위해서 살다가 돌아가신 어머니는 살아온 시간 중에서 걱정 없이 행복하셨던 날이 며칠이나 있었을까?
살아 있는 동안에 행복할 권리가 누구에게나 있다.
하루하루 내 자신의 행복을 내가 챙기지 않으면 그 어느 누구도 내 행복을 대신 챙겨주지 않는다.
"오늘 하루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내일로 미루지 말고 남은 하루 최선을 다해서 충분히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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