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차오른다는 건, 이누가 가까워지고 있는 거니까.

곧 이누를 만날 수 있다는 거니까.

이누를 향한 사랑은 이전에 경험한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이걸 깨달은 건 이누를 만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이 얘기인즉슨, 함께한 시간의 길이가 사랑의 깊이를 만들어내진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는 한 달 만에 이누를 완.전.히 사랑하게 된 것이다.

나는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이때의 감정을 돌이켜보면서 이것이 책임감은 아니었을까, 하는 고민을 해보기도 했다.

그래, 작고 여린 생명에 대한 책임감, 혹은 그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 움. 그런 감정이 어느 정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건나를 달리게 만든 동력이 그런 무거운 감정들만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함께 있지 못한 시간 사이에 혼자 귀엽고 있을 (?) 이누, 그장면을 내가 놓칠 수 있다는 안타까움,

그리고 빨리 집에 돌아가 그걸 누려야겠다는 설렘.

나는 그렇게 뒤엉킨 모든 감정의 총체 를, 별다른 대체어를 찾지 못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명명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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